국내 연구팀, 흡연이 대장염에 미치는 과정 밝혀내
▲흡연에 노출된 쥐의 폐에서 면역세포(T 세포)를 분리해 담배에 노출되지 않은 쥐에 주입했다. 대장에 염증이 발생해 대장 길이가 감소했다.[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흡연이 대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흡연이 대장에 질병을 일으키는 과정이 밝혀졌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흡연으로 인해 대장 질환인 크론병이 발생하는 과정을 규명했습니다.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대장 질환을 말합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흡연으로 폐에서 발생한 염증 면역세포 Th1이 대장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 세포가 분비한 단백질 인터페론 감마가 대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이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한의학의 장상학설에서 폐와 대장이 생리·병리학적으로 연결된다는 이론을 최신 면역학 연구기법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장상학설'이란 인체에 나타나는 생리·병리적 현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 각 장부의 생리기능 병리 변화, 장부 간의 상호관계를 설명하는 한의학 이론을 일컫습니다.
장상학설은 음양오행, 경락학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 과학적 방법으로 증명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분자생물학 기반의 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현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진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흡연과 대장염의 관련성을 규명한 것"이라며 "크론병과 같은 난치성 대장염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고 한의학의 생리·병리학 이론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한 선구적 연구방법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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