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성보호법상 강제추행·살인, 형법상 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
아내 사망·성매매 알선·기부금 유용 의혹은 경찰 수사 계속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여중생 살인·사체 유기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이 1일 재판에 넘겨진다.
이영학은 지난 9월 30일 오후 12시20분께 자신의 딸 이모(14)양을 통해 친구 A(14)양을 자신의 서울 중랑구 망우동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 다음날 낮 12시30분께 잠에서 깨어난 A양이 저항하자 수건과 넥타이 등으로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영학은 경찰·검찰 조사에서 살인·사체 유기 혐의 뿐 아니라 A양을 강제추행한 혐의도 시인하고 구체적인 방법이나 경위 등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 아내 최모(32)씨의 사망사건과 성매매 알선, 기부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계속된다.
최씨는 지난 9월 6일 0시50분께 망우동 자택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영학은 자신의 계부가 아내를 성폭행해 아내가 자살했다고 주장했으나 최씨 머리에서 사망과 무관한 상처가 발견되는 등 사망원인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다.
한편 최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계부 B씨가 지난달 25일 강원 영월 자택에서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누명을 벗겨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경찰은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영학은 또 2005년부터 13년간 희귀병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의 수술비 명목으로 약 13억원의 후원금을 받고도 이중 750만원만 병원비로 사용해 사기 혐의도 받고 있다. 이영학은 최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도 받는다.
이영학 딸 이양은 지난달 30일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 끝에 자신의 친구를 유인하고 사체유기를 도운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조사결과 이양은 이영학이 미리 준비해둔 수면제 섞인 자양강장제 외에도 자발적으로 신경안정제를 A양에게 추가 복용시키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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