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정부가 주한 미군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한중 관계가 정상 궤도에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사드 문제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되며 변화가 없다"면서 "우리는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들어가지 않고 한·미·일 안보 협력이 군사 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으며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한국에 배치된 사드가 중국의 안보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을 공개 표명한 것에 주의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한국이 말과 행동을 일치해 실제 행동으로 옮기며 유관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길 희망한다"면서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중한 관계 발전의 장애물을 없애는 것은 양국의 공동 바람이고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양측이 함께 노력해 한중 관계를 조속히 정상 궤도로 복귀하도록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 공동 문건을 통해 사드로 악화한 양국 관계 개선에 의견을 모으고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1년 3개월 동안 지속돼 온 한중 양국 간 사드로 불거진 갈등은 정부 차원에서 우선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다.


중국 측은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하면서도 향후 양국 군사 당국 간 채널을 통해 자국이 우려하는 사드 관련 문제에 대해 소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한국에 배치된 사드가 제3국을 겨냥하지 않으며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한국의 입장 표명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에 이미 배치된 사드는 받아들이되 추가 배치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측은 또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과 한미일 군사 협력 등에 대한 입장과 우려를 전달했는데 이는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입을 통해 사실상 중국이 원하는 답변을 들려줬다. 강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MD 체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고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이 군사 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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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가 출범하자마자 사드 배치로 얼어붙었던 한중 양국의 갈등 관계는 해빙 무드로 급선회하고 있다. 정부 간 채널 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교류를 재개하는 조짐은 최근 들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을 시작으로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고 주중 한국 대사관이 주최한 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는 천샤오둥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주빈 자격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는 과장급을 보냈었다. 한중 치안 당국 간 교류도 재개하기로 했고 특허청장 회의, 보건장관 회의 등도 내달 중국에서 줄줄이 열린다.


이런 가운데 한중 신임 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양국 의견을 교환한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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