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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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금융·통화정책의 변화가 중앙은행 총재의 얼굴 표정에 달렸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분노·혐오의 감정을 많이 드러낼 때마다 1~2개월 후인 다음 회의에서 정책변화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끈다.


31일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책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오후 구로다 총재의 표정에서 12월 회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증권금융경제연구소의 수이몬 요시유키(水門善之) 연구원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사미 다이치(勇大地) 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아이디어에 착안해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구로다 총재의 기자회견 영상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정책 변경을 발표하기 직전 회의에서 표정변화가 나타나는 법칙을 확인했다.


두 연구원은 기자회견 영상을 0.5초단위로 잘라 기쁨, 분노, 슬픔, 놀라움, 공포, 경멸, 혐오, 중립 등 8가지 감정으로 분류하고 이를 지수화했다. 구로다 총재는 평소 중립에 해당하는 표정을 자주 지었고 이어 슬픔의 비중이 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람마다 평소 인식되기 쉬운 표정이 다른점을 감안해, 변화율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 연구가 시장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매년 8회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정오 께 회의 결과가 발표되고 오후마다 구로다 총재의 기자회견이 인터넷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눈에 띄는 변화가 확인 된 것은 지난해 7월29일 구로다 총재의 기자회견이었다. 일본은행이 금융정책의 중심축을 ‘양’에서 ‘금리’로 바꾼 같은 해 9월21일 회의 직전이다. 연구에 따르면 당시 구로다 총재의 표정에서는 분노, 혐오, 공포의 수치가 급상승했다.


이 같은 경향은 2015년 12월 18일 회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다음 회의인 2016년1월29일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을 결정, 발표했다. 수이몬 연구원은 “기존 정책에 대한 문제 의식이 높아지면서 표정에 부정적인 감정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책변화를 발표한 당일 기자회견에서는 구로다 총재의 표정이 안도에 가까운 감정으로 해석됐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작년 1월과 9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구로다 총재의 표정에는 슬픔의 감정이 눈에 띄게 옅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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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다른 중앙은행 총재들과의 비교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총재의 표정과 기자회견 당시 언급한 단어들의 연관성도 검토해볼 예정이다. 수이몬 연구원은 “다른 중앙은행 총재보다 (구로다 총재가) 표정이 풍부한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오후 구로다 총재의 얼굴을 잘 관찰하면 다음 회의의 힌트를 읽을 수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를 제로로 유도하는 금융완화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 물가전망도 하향 수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문은 “회의에서 큰 정책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기자회견을 무시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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