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홍보 영상서도 나타난 ‘데이트 폭력’...일상 속 데이트 폭력은 무엇?
26일 오후 트위터 ‘대한민국 정부’ 계정에 게재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관련 영상은 '데이트 폭력' 논란으로 27일 삭제조치됐다. /사진='대한민국 정부' 트위터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서지경 기자] ‘데이트 폭력’ 요소가 있다고 비판을 받아 삭제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는 남성이 여성의 머리를 밀치는 행위가 나온다. 해당 장면은 영상에서 웃음요소로 가볍게 그려졌지만, 사회문제인 ‘데이트 폭력’은 연평균 8965건으로 11일 공개된 경찰청 자료에 나타나는 만큼 무거운 문제다.
문제시된 데이트 폭력은 크게 심리적, 신체적, 성적 가해 유형으로 나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형사정책연구에 실린 ‘성인의 데이트폭력 가해 요인’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 가해 유형은 심리적 요인<통제행동(71.9%)와 심리·정서적 폭력(36.6%)>, 성적 요인<성추행(37.9%)와 성폭력(17.5%)> 신체적 요인<신체적 폭력(22.4%)와 상해(8.7%)> 순으로 집계됐다.
◆심리적 가해 유형
데이트 폭력 유형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한 심리적 가해 유형은 연인의 사적 생활을 검열하고, 상대방에게 욕이나 모욕적인 말을 하는 것을 지칭한다.
2015년 7월 한 매체를 통해 제보된 사례에서 여성은 전 남자친구가 “너 때문에 내가 아픈 거다. 너 자꾸 그렇게 행동하면 내 친구들이 너 반쯤 죽여버릴 거다” “너 때문에 나 치료 안 받을 거고, 나 죽으면 네 책임이야. 네가 행동 똑바로 했으면 이런 일 없었을 거야” 등 폭언을 일삼았고, 여성은 당시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기도 무서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사례에서 여성은 전남자친구가 ‘네가 어리니까’,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내가 뭐랬어’ 등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제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홍영오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제행동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남성들이 이를 폭력으로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아직도 많은 남성에게 가부장적 태도가 남아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성적 가해 유형
11일 공개된 고려대 대자보 사례에서 여성은 전 남자친구가 “여자는 남자한테 한 번 자자고 했으면 지켜야 한다”거나 “준비됐으면 빨리 이야기하라”며 성관계를 강요했고, 성기를 강제로 만지게 했다는 등의 글이 게재됐다.
2015년 7월 한 매체를 통해 제보된 사례에서 여성은 성관계 도중 콘돔을 착용할 것을 몇 번이나 요청했지만, 남성은 콘돔 착용 요청을 거부한 상태에서의 성기 삽입했다며, 그러한 행위 자체가 성폭력적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권익안정실장은 25일 한 매체를 통해 “음란물 속에서 물리적·강제적으로 표현되기 일쑤인 성행위를 이런 깨우침보다 먼저 접하고, 술에 취해 강압적 방식으로 상대방을 제압한 뒤 마음을 얻는 것이 남자다움의 상징이요 사랑의 쟁취라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며 “여성은 연인이 언제든 폭력범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체적 가해 유형
2015년 7월 한 매체를 통해 제보된 사례에서 여성이 전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차에서 내리려하자 운전자였던 전남자친구는 차를 출발했고, 그는 여성이 끝내 하차한 뒤에도 뒤쫓아가 밀쳐 여성은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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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례로는 지난 7월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향해 트럭으로 돌진, 18일 강원도 평창에서는 전 연인의 남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난 30대 남성 등이 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데이트폭력은 가정폭력과 마찬가지로 잘 드러나지 않은 채 지속, 반복될 수 있다”며 “데이트폭력은 초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데이트폭력이 발생할 경우 피해자로부터 가해자를 격리시키고 피해자에게 적절한 보호와 지원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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