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서도 '환영'·주민지원 이뤄져야…건설 중단 요구했던 시민·환경단체 '당혹'

김지형 신고리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시민참여단 논의 결과 신고리 건설 재개 결정이 나왔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

김지형 신고리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시민참여단 논의 결과 신고리 건설 재개 결정이 나왔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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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정준영 기자]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가 20일 ‘건설재개’ 권고결정을 발표하자, 그동안 건설 재개와 중단을 요구해온 시민들의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신고리 5ㆍ6호기가 들어설 울산시 울주군 지역 주민들과 공론화위의 결정을 앞두고, 건설 재개를 주장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던 서울대 공과대학 학생들은 공론화위의 결정을 환영했다. 반면, 건설 중단을 강력하게 외쳤던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단체는 혼란에 빠졌다.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에너지정의행동 등이 참여해 만든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ㆍ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회의실에 모여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의 발표를 숨죽여 지켜봤다. 시민행동은 건설 재개 결정이 난 직후 긴급 대표자 회의에 들어갔다.

서울대에서 공학을 전공 중인 김모(24)씨는 이날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자력 관련 분야에 취업하려던 계획을 접어야 하나 생각했는데 이번 결정으로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핵공학과 학생들은 상기된 분위기를 나타냈다. “한 고비 넘었을 뿐 공사 재개를 넘어 신규 원전 건설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주고받고 있다.


박군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공론화위의 이번 결정은) 반가운 일”이라며 “국민이 신뢰토록 정부가 노력하고, 안전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환영을 뜻을 밝혔다. 박 교수는 “원전이 에너지경제의 원동력이고 먹거리 창출에 도움 된다는 걸 인식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공대 학생회는 지난 10일 “우리 예비공학도들은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에너지 정책이 전문가의 의견 없이 졸속으로 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하기도 했다.


건설 중단에 따른 지역경제 피해를 우려했던 울산지역도 공론화위의 결정을 크게 반겼다. 공론화위의 결정을 나오자, 신장열 울산 울주군수는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비록 잘못된 출발이었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 일시 중단된 공사가 하루속히 재개돼 약속된 주민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주군에서는 공론화위의 결정을 앞두고 재개와 중단으로 나뉜 시민들이 시위를 벌여왔다.

사진=문호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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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건설 중단을 요구해왔던 시민단체들은 59.5%대 40.5%라는 큰 차이로 건설 재개 의견이 앞선 것으로 나오자 당혹해하고 있다. 시민행동은 이날 이들은 대표자 회의에서 이번 결정에 따른 각 단체별 의견을 모은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민행동은 신고리 5ㆍ6호기 건설 중단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출발점으로 봐왔기 때문에 공론화위의 결정에 불복할 가능성도 있다. 시민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 단체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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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울산에 사는 정모(59)씨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공사 재개가 마땅하다”며 환영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정모(31)씨는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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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46)씨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고도 원전이 마냥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이번 재개 결정은 크게 잘못 됐다”고 했다.


대학생 이진용(26ㆍ서울 서대문구)씨는 “대체에너지 육성이 가시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숙의(熟議)의 과정을 통해 결정된 만큼 이번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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