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PB 노브랜드 전자제품도 출시
편의점 PB상품 매출비중 25% 웃돌아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 유인
일각에선 관계우위 대형 유통업체만 배불려 비판제조사


주말 이마트 트레이더스 계산대 앞에 늘어선 줄. 매장까지 장사진을 이뤄 쇼핑객들을 방해할 정도다.(사진=오종탁 기자)

주말 이마트 트레이더스 계산대 앞에 늘어선 줄. 매장까지 장사진을 이뤄 쇼핑객들을 방해할 정도다.(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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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1 맞벌이 가구인 김현정(33·여)씨는 주기적으로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를 찾는다. 정수기 렌트기간이 종료된 이후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생수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1.5ℓ 짜리 생수 6병인 한묶음 가격은 1980원. 같은조건에 3000원을 웃도는 다른 제조사 브랜드(NB)는 물론 온라인쇼핑보다 훨씬 저렴하다.

#2 직장인 박주연(38·여)씨는 최근 홈플러스 매장만 찾는다. 우연히 구매한 '불곱창 깍두기 볶음밥'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홈플러스 식품 PB인 '올 어바웃 푸드'에서 선보인 이 볶음밥은 매콤한 감칠맛이 일품인데다,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수 있다. 박씨는 "7990원 짜리 볶음밥을 사기 위해 들렸다 이것저것 담다보면 어느새 장바구니가 5만원을 훨씬 웃돈다"고 전했다.


국내 유통업계가 PB 상품 전성시대를 맞았다. 계속된 저성장과 온라인 쇼핑시장의 확대로 기존의 유통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춘 PB를 잇따라 선보이면 활로를 모색하면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선보였던 PB제품은 이커머스와 홈쇼핑, 편의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가격거품을 뺀 라면과 과자 등 식품중심에서 프리미엄 패션과 뷰티, 가전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대표적인 PB인 노브랜드에선 최근 가전제품까지 출시했다. 세컨드 TV의 보편화, 1인 가구의 증가와 32인치 TV로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최근 32인치크기의 HD TV를 19만9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선보인 것. 노브랜드 TV는 이마트가 직접 기획하고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중국 가전기업 KTC사가 생산함으로써 가격 거품을 줄였다.


노브랜드는 피코크와 함께 이마트의 대표적인 PB다. 피코크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PB인 반면 노브랜드는 생수부터 식품, 생활용품까지 방대해다. 피코크의 경우 일반상품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는 효자상품을 잇따라 선보였고, 노브랜드는 이마트 내에서만 판매되던 과거의 PB에서 벗어나 단독매장까지 열었다.


롯데마트는 1998년 창립 초기부터 PB 상품을 갖췄고, '통큰 치킨'을 시작으로 ‘통큰 포기김치’, ‘통큰 초코파이’ 등을 잇따라 내놨다. 현재 롯데마트는 ‘초이스엘’, ‘초이스엘 프라임’, ‘해빗’, ‘테’, ‘펫가든’ 등 식품뿐 아니라 패션·잡화, 반려동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1만 3000개의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들도 PB상품 개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편의점은 업체별로 취급하는 상품이 유사한데다 골목마다 점포가 입점된 만큼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 유인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 상품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탈경계 DNA②]PB 전성시대…가성비 효자냐, 악마의 키스냐 원본보기 아이콘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PB 통합 브랜드인 ‘헤이루’와 이를 대표하는 캐릭터 ‘헤이루 프렌즈’를 선보였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지난 2월 대표 통합 PB ‘유어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식품업체들과 손을 잡고 ‘PB요구르트맛젤리’, ‘PB동원참치라면’ 등 기존의 스테디셀러를 변형한 아이디어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해 5월 출시된 ‘PB요구르트맛젤리’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2000만개에 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GS25의 자체상표(PB) 유어스의 ‘오모리 김치찌개 라면’은 작년 1000만 개가량 팔려나갔다. 라면 중 가장 잘 팔렸다. 700만 개가량 팔린 코카콜라 캔보다 인기가 높았다. 유어스 제품 중엔 오모리 김치찌개 라면 외에도 작년에 1000만 개 이상 팔린 상품만 9개다. CU의 경우 전체 품목 중 25%가 PB제품(매출비 비공개)이며 GS25는 매출의 36.3%가 PB제품(품목비 비공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PB상품은 대형 유통망을 갖춘 기업들과 제조사의 협력으로 품질은 유지하고 가격은 낮춰 소비자들의 편의와 선택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PB상품이 대형 유통업체의 배만 불린다는 논란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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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의 최근 펴낸 보고서를 보면 유통업체의 PB제품 매출 비중이 1%포인트 늘어날 경우 유통점포의 평균 매출액은 2230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이익도 점포당 270만~900만원 증가된 경향이 보였다.


하지만 유통업체 이익이 하청 기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제조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똑같은 설문을 진행한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은 줄어들고 소상공인의 매출은 소폭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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