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네이버에 러브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국내 주요 금융지주 최고경영진들이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회사와 협업에 신경쓰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이례적으로 국내 IT회사인 네이버에 '러브콜'을 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5 15:30 기준 고위관계자는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과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도입되면서 IT기업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우리은행은 국내 IT기업인 네이버와 협업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의 IT인프라가 글로벌 기업과 견줘 경쟁력이 있다"면서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네이버 라인은 매력적인 플랫폼"이라고 했다.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회사를 방문, 글로벌 IT전문가들과 은행권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한 디지털 부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KB는 IT부문 실무자들이 구글 본사에 재방문, 클라우드 사업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 AI 음성뱅킹 서비스 개발을 위해 아마존의 음성인식 AI를 도입하기로 결정,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파일럿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이 글로벌 IT 회사가 아닌 국내 기업인 네이버에 '손 짓'을 보내는 이유는 동남아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이미 해당 지역에서 메신저 서비스로 상용화 돼 있는 네이버 라인이라는 플랫폼에 우리은행 서비스를 얹을 수 있다면 동남아 사업에 '날개'를 달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라인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칠레 및 스페인 등의 230여개국에서 사용되며, 사용자는 2억2000만명에 이른다.
또한 라인은 단순히 메신저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플랫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라인의 주요 콘텐츠는 게임이지만, 최근에는 귀금속 매매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을 주요 사업 타깃으로 삼고 있는 우리은행 입장에서 보면 라인은 영역 확대를 위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지역에서 금융 회사를 인수합병(M&A), 현재 275개인 해외 네트워크를 연말까지 5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부문에서 1087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는 8개월 만에 1250억원을 거뒀다.
올해 처음 글로벌 부문에서 순이익 20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상반기 기준) 10% 수준인 글로벌 부문 수익 비중을 2020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