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막 코리아세일페스타
작년까지 "단군 이래 최대 축제' 흥행몰이
올해는 자동차 빠지고, 인기 가전제품 할인율도 축소
규제 칼날 앞 유통업계 "할인 여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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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8일 개막하는 정부 주도의 '단군 이래 최대 쇼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반쪽행사로 전락했다. 내수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가 56억원의 예산을 썼지만, 업체들의 참여 부진으로 개막 하루를 앞두고도 흥행의 불씨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1억원 상당의 아파트 경품까지 등장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경품 규모가 크게 축소됐고, 할인폭도 저조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일인 28일부터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15일까지 7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가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기간 전국 15개 백화점 및 5개 아울렛 등 총 20개 점포에서 총5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할인율은 평균 20~50% 수준이다. 일부 상품의 경우 최대 80%까지 할인한다. 신세계는 이번 행사기간 참여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450개에서 올해는 80개 더 늘린 총 530개 브랜드가 행사에 참여한다. 할인율은 최대 80%까지다.

정부는 올해 쇼핑행사 참여업체가 400개 이상으로 총 341개업체가 참여했던 지난해보다 업체수가 늘었다고 강조했다. 또 재래시장수는 지난해 405개에서 5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등 소상공인의 참여를 늘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체들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우선 소비 촉진을 위해 내세운 경품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품과 할인율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세일기간 분양가 7억원의 롯데캐슬 아파트와 연금 4억원 등 1등(1명) 경품금액만 총 11억원에 달했다. 백화점 업계에서 아파트 경품이 나온 것은 7년만에 처음이었다.


올해는 1등 경품 대상자가 총 100명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경품은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64GB, 출고가 109만원)이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분더샵과 블루핏 등 신세계에서 직매입으로 운영하는 200억원 물량의 럭셔리 직매입 브랜드 이월상품을 최고 80%까지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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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의 경우 평소 할인율이 적던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제조사가 참여하며 흥행에 돌풍을 일으켰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내놓은 쏘나타와 그랜저, 싼타페 등 5000대가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제품을 반값에 판매하며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이끌기도 했다. 올해는 자동차는 빠졌고, 주요 가전업체 할인율도 10~30%에 불과하다. 전자랜드만 경우 삼성 TV를 최대 62% 저렴하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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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코리아세일페스타 분위가가 확 바뀐 것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유통업계 실적이 곤두박질하면서다. 굵직한 경품 행사로 흥행을 담당하던 백화점 업계는 계속된 경기위축으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역시 가격출혈 경쟁이 계속되면서 자체적으로 할인폭을 늘릴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품이나 할인행사에서 제조업체와 반반씩 부담했지만, 행사비 떠넘기기 '갑질'로 처벌대상"이라고 전했다 .


무엇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유통업체에 대한 고강도 규제가 예고된 점이 정부 주도의 쇼핑행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소상공인 보호를 국정기조로 삼은 문재인 정부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월4회 확대와 복합쇼핑몰 의무휴업 도입, 사실상 출점이 불가능해지는 입점 규제 등을 담은 '패키지 규제'를 마련 중이다. 유통업계 지원을 담당하는 소관부처인 산업소관 산업통상자원부가 이같은 규제안을 마련하면서 업체들도 협조에 소극적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강화되면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 자명한데 제살깍기식 할인행사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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