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인건비 1.5배 늘어 부담
제조업 49% "자금조달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정동훈 기자] 10일짜리 추석연휴를 앞둔 중소기업의 한숨이 길어지고 있다.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없는 제조업 중기를 중심으로 '연휴 부담감'이 극에 달한 분위기다.
25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영세ㆍ중소기업은 유례없는 긴 연휴 탓에 추가 인건비 부담에 경영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통상임금 확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적 악재들이 연속으로 불거지며 중소기업계 내부에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무기력함도 감지된다.
중소기업의 자금유동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석을 앞두고 114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약 46%는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제조업은 49.1%로 전체 업종 중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가장 많았다.
한숨은 중소기업 대표뿐 아니라 직원들에게서도 나온다. 대기업만큼 상여금을 주거나 휴일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데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 B대표는 "추석 연휴 이후 직원 사기가 가장 먼저 걱정된다"며 "가족ㆍ친구들과 모이는 자리에서 느끼는 박탈감이 크다. 실제 추석ㆍ설날 등 연휴 후 퇴사나 이직이 많아진다"고 토로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