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크라우드펀딩, 9개월 연속 발행건수 10건 돌파
20대·여성투자자 급증… 당국 무관심 속 '내실' 다질 때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스타트업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발행건수가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10건을 넘어섰다. 투자자 수도 큰 폭으로 늘었는데 특히 여성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증권발행 건수가 9달째 10건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월 발행건수 10건으로 출발한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6월 21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7월 18건, 8월 11건, 9월 현재 12건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연말까지 발행건수 10건을 넘어선 달이 5달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나아진 수치다. 지난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발행건수가 10건에 미달했던 달은 2월(2건), 5월(9건), 6월(7건), 9월(5건), 10월(9건), 11월(5건)이었다.
전체 발행건수도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올 들어 총 발행건수는 132건으로 월평균 14건을 웃돌았다. 지난해 총 발행건수는 108건, 월평균 9.8건보다 20%이상 늘어난 수치다. 발행금액 역시 9월 현재 지난해 165억원을 웃돈 188억원을 초과했다.
크라우드펀딩 시장 성패의 핵심 지표인 일반투자자의 참여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소액투자에 나선 일반투자자는 4074명으로 30~40대가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이미 7088명이 투자에 나섰고, 여성 투자자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일반 여성 투자자는 지난해 1152명에서 올해 2637명으로 2.5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20대 투자자의 참여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일반투자자는 지난해 661명에서 3배이상 증가한 1991명을 기록 중이다. 전체 일반투자자의 30%에 육박하는 수치다. 일반투자자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는 소득적격투자자도 같은 기간 117명에서 145명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개설 2년차에 접어들면서 문화·예술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전업과 겸업 중개업자들의 역량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새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 정책도 투자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발행 성공확률도 6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나친 업종 쏠림현상과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규제완화 개정안은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로 꼽힌다.
올 들어 출판, 영상, 방송통신, 정보서비스업종의 발행건수는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57건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종(37건)을 합하면 전체의 3분의 2이상이 해당업종에 집중된 것이다. 숙박, 음식점, 건설, 농업, 임업, 어업 등 업종은 전무했다.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서비스, 전기, 가스, 부동산, 임대업 등 업종은 1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6월부터 추진됐던 크라우드펀딩 광고규제 완화 계획은 1년3개월째 표류 중이다. 크라우드펀딩 진행사실, 발행인 명칭 등 기본사항에 대한 광고를 허용하는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국회 정무위원회 심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까닭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몸집을 커졌지만 특정 업종과 발행증권의 쏠림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질적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중개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를 포함해 규제완화와 세제 혜택 확대 등 투자자를 유인할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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