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퇴근 후 카톡 '예약전송' 기능 개선 계획 없어"

"고용노동부와 논의한 것은 맞지만 기능 개선 공조 입장 밝힌 바 없어"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 가 근무시간 외 카카오톡을 활용한 업무 지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예약 전송' 기능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부인했다.

카카오는 고용노동부와 근무시간 후 업무 지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카카오톡의 기능 개선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14일 카카오는 "고용노동부의 요청으로 실무선에서 미팅을 한 바 있지만 향후 카카오톡 기능 개선에 대해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카카오를 방문해 업무 관련 저녁 늦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아침에 전달할 수 있도록 '예약 전송' 기능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퇴근 후 카톡을 이용한 업무지시 관행을 바로잡는 공동 캠페인을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카카오는 이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퇴근 후 카톡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문화를 개선해야하는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는 데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이용자들의 요구라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톡의 기능을 개선하는 부분은 이용자들의 요구를 살피고 내부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예약 전송 기능을 당장 반영할 계획은 없고 고용부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 확답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퇴근 후 업무지시가 카카오톡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사회 전반적인 논의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카카오의 입장이다.

카카오는 "‘퇴근 후 연결되지 않을 권리’에 대한 사회 전체 논의를 환영한다"면서도 "메신저, 메일, 전화 등 퇴근 후 업무 지시 문화의 개선은 한 서비스의 기능 도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원하지 않는 대화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카카오톡을 통해 채팅방별 알림 관리, 키워드 알림, 친구 차단, 단체 채팅방 재초대 거부 및 나가기, 신고 기능, 방해금지 시간대 설정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