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늘린 K세일페스타…정치리스크 확대, 흥행참패 '예고'
이달 28일부터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박
정부 예산 56억원 배정…작년보다 11억원 증가
참여업체 156곳 불과…작년 341개보다 절반 못미쳐
북핵실험 안보불안·中 사드 보복·내수부진 '삼중고'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달 28일부터 다음달 31일 열리는 정부 주도의 연중 최대 쇼핑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벌써부터 흥행참패를 예고하고 있다. 내수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수십억원의 국고가 투입되지만,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안팎에서 외면을 받고있는 탓이다.
11일 코리아세일페스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까지 156곳에 참여업체로 등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유통 211개사를 비롯해 제조 93개사 등 총 341개사가 참여했다. 행사 개막까지 20일 가량 남은 만큼 향후 참여업체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국내 백화점 빅3를 비롯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주요 오픈마켓 등은 아직까지 할인폭이나 이벤트 등의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연휴와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되면서 마케팅 준비에 분주하다"면서 "아직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 계획을 신경쓸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정부는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위해 국고보조금 56억원을 배정했다. 지난해 11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박근혜 정부는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정부 주도의 대규모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첫해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해 내수 진작을 위한 '코리아 블랙프라데이'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각각 개최했지만 지난해부터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이름으로 통합했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 최장 연휴인 국경절을 맞은 방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쏟아지면서 쏠쏠한 경제 효과를 거뒀다. 기획재정부가 산업연구원에 의뢰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내수 진작 및 거시경제 효과' 연구 결과를 보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소매업종의 카드승인액은 전년대비 11.1% 증가했다. 다만 카드 사용 자연증가 부분과 관련업종의 카드승인액의 추세적 증가분(6.3%)을 고려하면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판매증대 효과는 4.8%p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5% 증가해 9720억원이 늘었는데, 이 역시 매출액의 추세적 증가율(4.9%)를 제외하면 실제 효과는 5910억원이었다. 쇼핑을 제외한 외국인 관광객 지출까지 포함한 코리아세일페스타 경제효과는 6480억원, 이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액은 5550억원이었다. 특히 면세점 매출은 1조1300억원으로 전년 행사대비 36.6%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액 비율은 78.7%였고 온라인을 통한 외국인 매출도 656억원으로 2015년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면세점이 코리아세일페스타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요우커 방한이 전면 중단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경제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전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다. 내수역시 마찬가지다. 유통업계 최대 대목인 추석연휴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정부 주도의 소비촉진 행사가 없어도 자연스레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다. 예산정책처는 지난해 2017년 예산심사 당시 "정부 지원 행사를 단기간에 민간 주도 행사로 전환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사업추진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민간기업이 행사비를 분담하고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해 추진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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