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디자인' 추구하면서 심플 디자인 선호
색상도 기존 유행하던 '핑크' 보다는 '무채색' 선택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유아동복업계가 최근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시밀러룩'을 겨냥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밀러룩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입는 커플룩을 가리키는데, '커플룩'보다는 소품을 맞추거나, 소재를 통일해 보다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이달 5일 시밀러룩을 지향하는 아동복 브랜드 보보트리를 론칭하고, 평촌 뉴코아에 1호점을 오픈했다. 보보트리는 여아 전문 브랜드로, 활동성 강조한 핏에 과감한 원색이 포인트다. 일반적인 아동복과 달리 그래픽이나 캐릭터를 최소화하고,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한다. 타깃층은 4~10세다. 이랜드는 연내 보보트리 매장을 1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론칭 5년째인 밀리밤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를 400억원으로 잡았다. 유행하는 스타일을 빠르게 반영하는 브랜드 콘셉트에 따라 1주마다 신상품을 출시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까지 총 4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세드림의 캐릭터 아동복 브랜드 컬리수는 올 가을ㆍ겨울 시즌에 뷔스티에, 부츠컷 등 성인 의류 시장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스타일을 일부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새 트렌드를 반영한 스타일은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통적으로 여아 의류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리본', '프릴' 등의 디테일을 제거하고, 핑크색 대신 그레이 등 무채색 사용을 늘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컬리수 관계자는 "최근 유아동복의 경우 성인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 스타일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전히 핑크 컬러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만, 전형적인 공주 원피스, 화려한 컬러의 아이템에 대한 수요는 감소세로 돌아섰고, 색상도 핑크 대신 그레이, 민트 등의 성인 컬러에 대한 소구력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시밀러룩 트렌드가 널리 퍼지게 된 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한몫했다. 영향력 있는 개인(인플루언서)들이 자녀와 시밀러룩을 맞춰 입은 모습 혹은 관련 소품 사진을 게시하면, 추종 세력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를 따라하고 싶어 하는 젊은 엄마들은 SNS 세대인 탓에 트렌드 유통 속도도 빠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똑같이 맞춰 입는 커플룩이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무드만 맞추는 게 유행"이라면서 "엄마들은 아이 옷을 고를 때도 본인 기준의 예쁜 옷, 입고 싶은 옷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캐릭터가 그려지거나, 알록달록한 옷보다는 본인 옷과 비슷한 무드의 옷을 고르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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