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진출했지만…한국 축구가 심상치 않다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팬들 비난, 히딩크 발언까지 '시끌'
최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최종 확정지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심상치 않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냉랭하다. 예선 기간 드러난 무기력한 경기력 때문이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와 함께 본선에서 겨루는 32개국 중 32위 전력이라는 팬들의 푸념까지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오전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현재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참가할 수 있는 32개국 중 지금까지 총 8개국이 정해졌다.
하지만 일찌감치 월드컵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음에도 한국 대표팀에 대한 평가에는 실망감이 배어 있다. 지난 6월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한 후 대한축구협회는 고심 끝에 신태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목표는 가까스로 달성했지만 그가 이끈 대표팀에 대한 축구팬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경기서 대표팀은 90분 동안 '유효 슈팅 제로'라는 오명만 남기고 비겼다. 최종전에서도 0대 0 무승부로 힘겹게 경기를 마쳤다. 같은 조에 속한 시리아가 만약 이란과의 경기에서 이겼을 경우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을 확정짓지 못한 채 복잡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하는 위기에 처할 수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대표팀의 본선진출에 굉장한 공을 세운 팀은 이란"이라며 실력보다는 '운'이 월드컵 본선진출에 기여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처럼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6일 오후엔 2002년 4강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부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최근 대표팀의 아쉬운 경기력과 과거 히딩크 감독에 대한 추억은 축구팬들을 들썩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 축구팬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 청원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한축구협회 입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7일 "어려운 월드컵 최종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이 하나로 뭉쳐서 통과했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궁금하다"며 "불과 2경기밖에 치루지 않았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신태용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한 관련 전문가는 "히딩크 복귀설까지 나오는 것은 참담한 현재 축구 대표팀 전력을 방증한다"며 "월드컵까지 남은 9개월간 무엇을 해야 떨어진 신뢰를 되찾고 축구 대표팀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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