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사진=강진형 기자)

김장겸 MBC 사장(사진=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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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언론계를 둘러싼 '권언유착'은 박정희 정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경영진의 정치적, 경제적 편향성에 맞서 언론계 내부에서부터 시작된 자발적 저항운동이 유신시대에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민사회 세력의 등장으로 언론개혁은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실질적인 첫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가 주도하는 인위적 언론개혁이 시작됐다. 언론사를 상대로 한 대규모 세무조사가 실시됐고 신문고시를 부활시켰다. 하지만 주요 신문사들은 언론탄압용 세무조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언론개혁의 의지를 가장 절실하게 불태웠던 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대통령 경선 후보 시절부터 '조·중·동'으로 일컬어지는 유력 언론사를 향해 거침없는 직격탄을 날렸던 노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언론사와 날선 공방을 마다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조폭적 언론의 횡포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해 기존 언론사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대통령 시절이던 2007년 경제점검회의에서는 “(언론은) 출처도 없이 흉기처럼 사람을 상해하고 다니고 대안이 없어도 상관없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사실상 언론사와의 전쟁을 이어간 셈이다.


그 여파로 주요 언론사의 논조는 노 전 대통령을 사사건건 부정적으로 다루는 데 혈안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세간에는 무슨 일만 생기면 “다 노무현 때문이야”라는 농담이 오랜 기간 회자되기도 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언론개혁은 냉정하게 평가하면 실패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현재 문제가 된 공영방송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언론특보였던 김인규 전 KBS 사장은 4대강 사업 관련 릫추적 60분릮 방송을 취소하고 노조 집행부를 징계하면서 정권의 입맛에 맞춘 방송을 주도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이어 박근혜정부에서도 KBS는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길환영 전 사장은 세월호 참사 보도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해임됐다. 현재 고대영 사장 역시 불법 보도개입과 보복성 인사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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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도 유사한 길을 걸어왔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은 'PD수첩'의 광우병 소고기 보도 이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의 사퇴 압박에 시달리다 임기 1년을 앞두고 사퇴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 후보 당시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당시 김재철 청주 MBC 사장을 MBC 본부 사장에 앉히면서 MBC의 수난사는 더욱 깊어지기 시작했다.


안광한 전 사장과 김장겸 현 사장은 MBC 내부 출신이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불리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노조 출신 직원들을 부당 전보, 해고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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