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수소탄이냐 아니냐… 검증 안되는 논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주장한대로 수소탄의 완성여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핵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6차 핵실험을 계기로 충분히 수소탄을 보유할 수 있다고 판단한 반면, 군당국은 완성된 수소탄을 보유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고 반박하고 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3일 성명에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과학자들은 9월 3일 12시(평양시간, 서울시간 12시30분)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였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북한의 핵실험 규모만 놓고 볼 때 수소탄이 맞다는 평가다. 인공지진 규모로만 환산한다면 수소탄이 맞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진 규모를 기준으로 이번 핵실험의 위력(폭발력)을 환산하면 50∼60kt(킬로톤ㆍ1kt은 TNT 1000t 위력)이다. 지난해 9월 9일 실시된 5차 핵실험은 규모 5.04(일본 5.1)로, 폭발위력은 10㏏(일본 11∼12㏏)으로 추정됐다. 기상청의 평가를 토대로 이번 인공지진 규모는 5차 핵실험 때인 10㏏(일본 11∼12㏏) 폭발위력보다 훨씬 큰 50∼60㏏ 또는 55∼72㏏로 추정할 수 있다.
이 전문가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탄은 TNT 1만6000t, 나가사키 원폭은 2만1000t 정도이기 때문에 이번 6차 핵실험 위력은 나가사키 원폭의 2배 이상 규모"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당국의 입장은 다르다. 수소탄 또는 증폭핵분열탄을 실험했는지에 여부에 대해 이번 폭발위력이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탄의 경계선에 있고, 기존의 증폭핵분열탄의 위력을 배가한 방법도 있기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형태로 했는지 분석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증폭핵분열탄의 폭발위력은 40∼50㏏으로 군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폭발위력 50㏏이면 수소탄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 중"이라며 "수소탄은 많게는 메가톤 단위의 폭발력을 갖지만, 수소탄은 위력을 조정해서 시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가능성을 두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발표한 성명대로 위력을 조절했는지, 위력이 미치지 못했는지 여러 가능성을 놓고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해야 봐야 할 것"이라며 "원초적 핵무기는 폭발위력 조절이 쉽지 않지만, 북한은 핵물질 양을 통해 위력 조절이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에 북한이 어떤 것을 의도했는지는 정확히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일단 수위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한데 대해 "북한이 주장하는내용 자체가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이 문재인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북한의 주장에 논란의 소지가 많고 확인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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