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野 삼각연대, 시나리오는 나왔지만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안철수 신임 국민의당 대표의 취임으로 여야는 조기 대선을 치른 뒤 석 달 만에 가까스로 지도체제 정비를 마쳤다. 이제 정치권의 시선은 내년 지방선거를 향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의 승부처라 할 수 있는 수도권(서울ㆍ경기도ㆍ인천) 대진표와 야 3당의 선거연대 가능성, 정계개편 수위 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야권의 '수도권 합종연횡'은 자유한국당에서 먼저 제기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내년 지방선거 전 3당이 수도권만이라도 단일 후보를 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입장을 개진했다. 정 원내대표의 이 같은 구상은 '이대로 가다간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안 대표가 다당제 구도에 확고한 존속 입장을 내비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1대1 양자구도는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수도권 합종연횡에 대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떠돌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야권에서 서울은 안 대표, 경기도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인천은 유정복 인천시장으로 이뤄진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야권의 선거연대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내년 공천권을 쥐고 있는 각 당 대표의 입장이 서로 제각각이다. 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를 제외한 안 대표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선거연대에 부정적이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정 원내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라며 "내년 선거 공천권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만큼 정 원내대표의 발언이 파괴력을 갖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야권의 선거연대 논의는 공천권을 쥐고 있는 각 당 대표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협상 테이블에 오를 딜러들의 판단에 따라 결과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선 '범야권 통합'이든 '보수ㆍ중도 통합'이든 지방선거 직전까지 야권의 선거연대가 가시화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보수통합의 경우 바른정당이 선결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한국당 친박(친박근혜) 청산'이 난제다. 한국당이 친박 청산에 들어가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내홍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도통합의 대상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햇볕정책 등 안보관을 놓고 인식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 내 호남파가 여전히 '호남 중심당'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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