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구심 생기면 직접 농장에 전화해 확인요청
정부 발표 내용도 꼼꼼하게 점검
사업자는 직접 농장 다녀와 생육환경 확인

[살충제 계란 파동]"정부 발표만 믿을 수 없어"…'두 눈' '두 발' 확인나선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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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계란을 샀는데, 포장지에 적힌 농장 주소와 난각 코드가 의미하는 지역이 달랐어요. 이튿날 농장에 직접 전화해서 검사 결과지 집으로 보내달라고 했네요".


살충제 계란 사태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소비자들이 '직접' 행동하고 나섰다. 식품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면 스스로 생산처에 문의하고, 확인을 요구하는 것이다. 발표 내용의 번복으로 다소 신뢰를 잃은 정부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라, 논란이 되는 내용에 대한 답을 직접 구하는 식이다.

주부 A씨는 계란에 적힌 난각코드가 의미하는 지역명과 계란 포장지에 적힌 농장 주소가 일치하지 않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A씨는 직접 농장에 전화를 걸어 이유를 묻고 본인이 구매한 계란에 대한 검사결과지를 요청했다. 농장주는 흔쾌히 이메일을 통해 검사지를 보내줬고, 운영 농장이 두 곳이며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도 전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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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B씨는 최근 자주 방문하는 인터넷커뮤니티에 직접 인터넷과 시장, 대형마트를 뒤져 찾아낸 농장 정보를 공유했다. B씨는 "집안 식구들 중에 도시락을 싸 다니는 사람이 많아 계란이 절실한데, 닭을 숲에 방목해 키우는 농장을 발견했다"면서 "유정란으로 가격은 두 배 가까이 되지만,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도 받고 착색제나 산란촉진제도 안 쓴 계란"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소비자 C씨는 정부가 지난 19일 살충제 검출 계란의 난각코드를 '13나선준영'으로 발표했다가 하루 뒤 '13나성준영'으로 정정한 데 대해, 발표 전 부터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C씨는 "정부 발표 직후 집에 있는 계란에 '13나성준영'으로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의심돼 곧바로 식품안전나라(식품안전정보포털)에서 확인을 했다"면서 "나선준영이라는 코드는 아예 검색도 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정정발표 전날 식품안전나라 사이트의 정보오류 신고 게시판에 "빨리 정정해달라. 혼란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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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상인들 역시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경남 양산에서 베이킹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D씨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비자로서, 또한 그 계란으로 제품을 만드는 제조자로서 단 한 장의 적합 증명서만을 믿을 수는 없어 두 눈으로 자연방목되고 있는 닭의 생육환경을 확인하고 왔다"면서 농장의 현장 사진과 농장주로부터 받은 '식용란 살충제 검사결과 증명서'를 게재했다.


D씨는 "단순히 '적합'이라는 단어가 중요한 게 아니란 걸 잘 알고있다"면서 "제가 사용하는 계란을 괜찮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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