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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 소시지' 만든 E형 간염, 다른 간염과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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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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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파문이 일면서 E형 간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언론은 네덜란드와 독일산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햄을 통해 영국인들이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영국보건국(PHE)은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E형 간염 감염자 6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2014~2016년 육가공식품 구매 패턴 등을 분석했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특정 업체의 소시지와 햄 등이 E형 간염바이러스의 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주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를 가공해 자체 브랜드로 판매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육가공품을 만들 때 제대로 살균되지 않은 돼지 피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문제의 업체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언론은 영국의 대형 유통 체인 ‘테스코’를 지목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영국 돼지에서는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E형 간염을 포함해 인체에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간염은 5가지다. 간염은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A·B·C·D·E형로 구분되는데 명칭은 바이러스가 발견된 순서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A·B·C형이 나타나고 D·E형은 드물다.

원인 바이러스가 달라도 증상은 비슷하다. 간염의 주된 증상은 복통·구토·오한·발열·설사 등이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지만 만성화할 경우 간 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증상이 나타나고 6개월 이내에 사라지는 경우를 급성 간염, 증상이 6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혈액 속에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를 만성 간염이라고 한다. 급성간염만 일으키는 A·E형과 달리 B·C·D형 간염은 만성화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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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 특히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섭취했을 때 감염된다. 그 전염성은 매우 높아 단체 생활을 하는 학교, 군대 등에서 집단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발생한다고 해서 A형 간염은 ‘후진국병’이라고 불린다. 위생 상태가 열악했던 60, 70년대에는 어린 나이에 A형 간염에 감염돼 항체가 형성됐다. 반면 최근에는 위생 수준이 향상돼 소아기 감염이 거의 없어졌고 20, 30대 성인의 발생 빈도가 크게 늘었다.

아직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예방 백신이 있으므로 항체가 없거나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은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A형 간염 예방법으로는 손씻기, 상하수도 정비, 식수원 오염 방지, 공중보건 위생 관리 등이 꼽힌다.

B형과 C형 간염은 간 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80~90%는 B형 또는 C형 간염이 주범이다. B형·C형 간염은 혈액 등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성적 접촉이나 수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B형 간염의 경우 바이러스 보균자인 산모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감염된 신생아는 이후 간염이 만성화할 가능성이 90%다. 현재 B형 간염은 치료제가 없으나 예방 백신이 있다. 산모가 만성 B형 간염 보유자일 경우 출산 후 12~24시간 안에 신생아에게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반면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은 없으나 치료제가 있어 완치율이 높은 편이다.

D형 간염은 단독으로는 질환을 일으키지 않으나 B형 간염을 가진 경우 중복 감염으로 발병한다. D형 간염 바이러스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항원 없이 바이러스 입자를 형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B형간염 보균자의 D형 간염 중복 감염률은 0.85~3.6% 정도로 보고됐다. 예방 역시 B형 간염 백신 접종으로 가능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E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덜 익은 돼지고기, 조개류를 통해 전파된다. 대개 미열·복통·황달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감염 사실을 모르고 넘어갈 때도 많다. 그러나 일부는 간경변과 신경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사망률은 1~2%로 낮은 편이지만 임신했을 때는 사망률이 20%로 치솟는다. 아직 예방 백신은 나오지 않았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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