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도 인건비는 매년 상승…4%↑
"생산성-실적 연계해 임금체계 구축해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3%대 저성장을 유지했던 지난 6년 간 현대차 등 30대 그룹 상장사의 실적 감소에도 인건비는 매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연평균 각각 1.8%, 3% 감소해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하락했지만 1인당 인건비는 연평균 4%씩 매년 올랐다.
반면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2011년 7522만원에서 지난해 9169만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한경연은 "2011년 이후 글로벌 교역 위축과 2~3%대 저성장 등 대내외 여건 악화 등으로 기업 실적의 절대 규모가 축소됐지만 인건비는 고정비 성격이 크고 한번 늘어나는 줄이기 어려운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기업실적 부진과 관계없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총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5.1%를 기록한 이후 계속 둔화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엔 마이너스를 기록해 크게 위축됐다. 총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3~2014년 급감후 지난해 반등했으나 절대규모는 51조5000억원으로 2011년 수준에도 못 미쳤다. 지난 6년 간 2회 이상 영업손실을 낸 기업도 23.2%(38개사)에 달했다.
경기후행지표인 총 종업원 수도 악화되고 있다. 2013년에는 전년 대비 6.5% 늘었지만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며 2014~2015년엔 0~1%대로 둔화됐다. 지난해에는 1.7%나 감소했다. 특히 글로벌 업황 부진이 지속되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겪은 조선업·전기장비제조업 등에서 지난해 종업원수가 급감했다. 이들 업종의 종업원수는 1만2564명으로 전년 대비 13.2% 줄어 전체 고용감소(1만4100명)를 주도했다.
유환익 정책본부장은 "지난 한 해는 기업들이 마른수건을 쥐어짜는 심정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구조조정을 거친 어려운 시기로 2011년 이후 대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위축됐지만 인건비는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매년 올랐다"며 "기업이 계속 사업하면서 고용을 유지하려면 생산성·실적과 연계한 임금체계로 전환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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