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공개] 상반기 월급사장 보수 톱은 권오현 부회장, 오너 톱은 서경배 회장(종합)
권오현 부회장 상반기에만 139억8000만원 받아, 재계 사상 최대 기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송화정 기자, 심나영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반기 특별상여금을 포함해 총 139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받았던 보수 29억원 대비 무려 4배가 늘었다. 권 부회장의 급여는 9억3700만원 수준이지만 반도체 호황과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상여금만 50억1700만원, 특별상여금은 무려 80억26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재계 주요 기업들의 반기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등기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 오너 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일반 월급 사장보다 오너들의 월급이 다소 높은 수준에 자리잡은 반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반기에만 139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국내 기업인 중 역대 최고 연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균 사장이 지난 2015년 145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지만 권 부회장은 상반기에만 이미 신사장에 준하는 연봉을 받은 만큼 올해 권 부회장의 연봉은 재계 역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부회장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받았던 급여 9억3700만원은 그대로 받는다. 때문에 최소 권 부회장의 올해 연봉이 15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서 부품·디스플레이 사업의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 점을 감안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전사업을 총괄하는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와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사장)은 각각 50억5700만원, 50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상반기 총 8억47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되면서 2월까지 급여만 지급받고 3월부터는 급여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경배 회장, 96억원으로 오너 중 톱= 상반기 주요 그룹사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사람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으로 올해 상반기에 96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급여 9억650만4000만원, 상여 56억4700만원을 포함해 총 65억5350만4000원을 지급 받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는 30억8천15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에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만 7억9800만원을 받았다. 작년과 비교하면 11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두번째로 많이 받은 오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었다. 허 회장은 올 상반기 보수로 49억5300만원을 받았다. GS그룹 지주사 GS는 허 회장에게 상반기 급여 11억3400만원, 상여 27억3500만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규정에 따라 기본급 6억6800만원, 직무와 역할을 감안한 직책수당 4억6600만원을 지급했다"며 "상여금은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도 선제적인 대응과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질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GS건설에서도 10억8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40억5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22억90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1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42억원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상반기 현대차로부터 6억2400만원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동기 6억61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직무·직급, 근속기간, 회사기여도, 인재육성 등을 고려한 임원급여 테이블 및 임원 임금 책정기준 등 내부기준에 의거해 기본연봉을 공시 대상기간 중 분할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31억1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12억6700만원, 상여금 18억4900만원이다. 회사측은 박 회장이 어려운 경영환경속에서도 주력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개선한 점 등을 고려해 보수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10억원을 받았다. 상여금은 지급되지 않았다. 최 회장의 연봉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20억원으로 결정된 만큼 매월 1억67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상반기 총 17억6100만원을 보수로 지급 받았다. 구 회장은 급여 9억6000만원, 상여금 8억100만원을 받았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상반기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총 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몽원 만도 회장은 상반기 12억64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8억65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12월 회장직을 내려 놓고 지난달 등기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난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15억원을 받았다.
이 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7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은 7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의장 20억500만원= 그룹사 오너와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들을 제외하면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상반기 가장 많은 급여를 받았다. 김 의장은 25억5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0억원, 성과급이 15억원, 기타 근로소득이 500만원이다.
김 의장의 뒤를 이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 CEO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은 상반기 15억9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7억1400만원, 상여금이 8억7800만원에 달했다. 한 부회장은 올레드(OLED) TV 생산 안정화, 플라스틱 OLED 사업 기반 확보 등 신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힘입어 거액의 상여금을 지급 받았다.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이익이 크게 개선된 SK하이닉스 역시 박성욱 대표이사(부회장)에게 13억90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상반기 보수로 12억5700만원,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가 11억2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도 총 11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상반기 보수만 1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 외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상반기 보수로 6억1600만원을 수령했고 김영상 포스코 대표는 5억7500만원,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편 조남성 삼성SDI 대표이사는 9억2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조 전 사장은 급여와 상여금을 더하면 2억5100만원에 머물렀지만 퇴직 소득으로 6억5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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