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아미 마누 통가왕국 농림부 차관 인터뷰

▲통가타푸 해변의 블로우 홀(Blow Holes).

▲통가타푸 해변의 블로우 홀(Blow Holes).

AD
원본보기 아이콘

[누쿠알로파(통가왕국)=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올해 우리나라에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점점 아열대 기후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구 전체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중 남태평양 도서 국가들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돼 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나라 전체가 수몰 위기에 빠진 국가도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극복해야 할 '국제 공조 사업'으로 떠올랐다. 아시아경제는 2015년 [북극을 읽다], 2016년 [남극을 읽다]에 이어 올해 기후변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남태평양 도서 국가를 8월1일부터 10일까지 방문한다. [기후변화를 읽다]를 연재한다. 피지, 투발루, 통가를 현장 취재하면서 기후변화의 현재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10_LINE#>
"이미 통가왕국의 작은 섬의 경우 10%는 물에 잠겼다. 20년 안에 30~40%의 육지가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빌리아미 마누(Viliami T. Manu) 통가왕국 농림부 차관을 지난 8일 누쿠알로파의 농림부 차관실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통가왕국의 기후변화 현재를 설명했다.


그에는 특히 잊을 수 없는 것은 '2014년 엘니뇨'이다. 마누 차관은 "당시 가뭄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단호박의 일종인 스쿼시 생산이 70% 가량 줄었다"며 "가뭄에 강한 카사바(Cassava)만 먹으며 통가왕국은 견뎠다"고 힘겨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마누 차관은 "통가왕국위 기후변화 피해는 입체적"이라고 설명했다.

▲마누 차관은 "통가왕국위 기후변화 피해는 입체적"이라고 설명했다.

원본보기 아이콘
통가왕국의 기후변화는 여기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 1월에는 이안(Ian)이라는 카테고리 5등급의 강력한 사이클론이 통가왕국을 휩쓸었다"며 "가뭄과 사이클론,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입체적 악영향으로 통가왕국이 지금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현재 통가왕국 농림부는 재배 작물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 가뭄이 오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작물을 함께 재배하자는 것이다. 마누 차관은 "탄력성이 강한 농업 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한 곳에서 코코넛만 재배하는 게 아니라 코코넛과 함께 타로, 얌 등을 키울 수 있는 농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가타푸 섬 곳곳의 농장에서 키가 큰 코코넛 아래에 타로 등을 같이 심어 키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식수난에 대해서는 그나마 아직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마누 차관은 "빗물을 저장해 정수하고 지하수를 끌어올려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며 "심각한 가뭄이 오더라도 6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식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작업에 우리나라의 APCC(APEC 기후센터)가 참여하고 있다. 지하수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2014년 당시 가뭄이 심각했을 때 하아파이 섬에 물이 떨어져 다른 섬에서 식수를 보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마누 차관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대해 "해발고도가 낮은 통가왕국의 여러 섬이 잠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통가왕국은 이들에 대한 이주 정책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은 섬에 살고 있는 이들이 이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로 염수가 지면에 침투하면서 농사를 더 이상 지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임에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가 이산화탄소 증가 때문으로 보고 있고 그렇다면 그것은 미국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미국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AD

마누 차관은 "이런 문제뿐 아니라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산호초의 백화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바다 생태계를 유지하는 산호초가 사라지면 더 큰 재앙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통가왕국은 앞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있는 그대로 전 세계에 알리면서 국제적 공조를 이끌어내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는 만큼 국제 사회의 관심도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4년 1월 통가왕국에 카테고리 5등급의 사이클론이 덮쳐 큰 피해가 발생했다.[사진제공=김광형 APCC 박사]

▲2014년 1월 통가왕국에 카테고리 5등급의 사이클론이 덮쳐 큰 피해가 발생했다.[사진제공=김광형 APCC 박사]

원본보기 아이콘


누쿠알로파(통가왕국)=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