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북한의 고래급(신포급) 잠수함이 함경남도 신포 인근 마양도 기지를 떠나 서해 연안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정부관계자는 "SLBM 1기를 탑재할 수 있는 신포급 잠수함이 지난 20일 신포 조선소에 재배치됐다가 최근 연안쪽으로 이동했다"면서 지난달 미사일 사출시험에 이어 잠수함의 미사일발사시험을 도발할 것인지 여부를 면밀히 파악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사출시험을 한 것은 북극성-1 SLBM을 개량한 북극성-3 신형 SLBM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북극성-3은 현재 SLBM 3기가 탑재 가능한 3000t급 신형 잠수함에 장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N은 최근 동해에 배치된 북한의 디젤 추진 로미오급 잠수함을 먼 바다에 이동시키고 신포급 잠수함에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튜브를 설치하는 등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복수의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로미오급 잠수함은 2014년 6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승선해 훈련을 지휘했던 잠수함이다. 최대 잠항심도는 500여m로 알려졌으나 하루에 2번가량 수면 위로 올라와 엔진 가동에 쓸 공기를 보충하는 '스노클링'(Snorkeling)을 해야 하는 재래식 잠수함이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로미오급 잠수함이 먼바다에 나가 있는 것은 신포급 잠수함의 SLBM 발사시험을 위한 환경, 정보수집, 잔해수거 등의 목적으로 보인다"면서 "북극성-3 시험 발사를 마친다면 북한은 3000t급 신형 잠수함에 장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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