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7월 채권시장…9월 FOMC 보유자산 축소 전망"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비교적 조용했던 7월 채권시장과 달리 9월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달 채권시장은 6월 말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시장은 중앙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숨죽이고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캐나다처럼 정책금리 인상을 시작한 국가도 있었지만 대다수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대한 결정을 뒤로 미루면서 글로벌 금리는 대체로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금리는 횡보했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유럽중앙은행(ECB)은 비록 지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 정책방향을 유지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오는 가을에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에 관한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9월 회의에서 ECB의 테이퍼링에 관한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으로 유로존 국채 금리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승세를 나타냈고,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동결하고 보유자산을 현재 방침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교적 이른 시일 내(relatively soon)' 보유자산 정상화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하면서 9월 FOMC에서 보유자산 축소 개시일을 비롯해 축소에 관한 세부 내용을 공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물가에 대한 성명도 지난 6월 FOMC에 비해 '약간(somewhat)' 달라졌는데, 물가상승률이 지난 2월을 기점으로 반락 하면서 연준의 목표치인 2%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말에 비해 상승하지 못했고 달러화 역시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5년 12월 첫 번째 금리인상 이후 지난 6월까지 연방기금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2015년 금리인상 시점부터 7월 FOMC가 열린 26일까지의 시중금리 변화를 보면 2년에서 5년 사이의 중단기물은 금리가 올랐지만 장기물 금리는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실물경제와 자산시장 에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됐다.
기업체는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의 방법으로 주로 만기가 3~5년인 회사채를 발행한다. 또 소비 측면에서 자동차, 가전 제품, 가구 등의 내구재 할부도 중단기 금리를 적용하게 된다. 중단기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해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의 할부 금리 역시 상승해 구매수요가 위축된다.
그러나 자산시장은 장기금리를 바탕으로 형성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모기지 30년 고정 금리는 지난해 말 4.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추세적으로 유지되지 못했고, 2015년 첫 금리인상 시작일 수준인 3%대 후반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최근 상승률이 주춤 하다고는 하지만 주택가격은 임금 상승률인 2% 중반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준이 긴축을 해야 할 대상이 실물경제보다는 자산시장으로 옮겨가게 된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 을 생각하면 금리 인상은 조금 쉬어갈 수 있다. 유가의 반등으로 2%를 넘나들었던 상반기만큼의 물가상승률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를 두드러지게 견인할 요소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은 조금 더 데이터를 기다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동성 긴축인 보유자산 축소는 경기 둔화와 무관하게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연준이 자산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수단임과 동시에 연준의 새로운 정책 카드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자산축소가 금융시장에 직접적이고 단기적인 충격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은 월 100억 달러씩 자산 축소를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이 금액은 전체 보유자산 의 0.23%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장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내년 상반기쯤에는 자산시장 유동성에 큰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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