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돼 가는 Fed
금리동결·자산매입 축소 앞당겼지만
예상과 달리 약해진 강도…"연내 추가 금리인상 어렵다" 분석도
뉴욕증시 3대지수 사상 최고 경신
달러화는 가파른 하락 행진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비둘기(통화완화적) 성향'의 성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일제히 올랐고 달러화는 내렸다.
Fed는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성명에서 Fed가 자산매입 축소를 강력히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강도가 세지 않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Fed는 이날 성명에서 '비교적 가까운 시일'(relatively soon) 안에 보유자산 축소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표현 역시 약하게 바뀌었다. Fed는 성명에서 '물가가 하락했으며 목표치 아래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목표치인 2%의 약간 아래에 있다'는 성명에서 '약간'이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이다. 물가를 자세히 지켜보겠다는 문구는 유지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예상했던 것보다 통화완화적인 성명을 내놓았다는 분석에 따라 이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올라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가격은 FOMC 성명 영향으로 올랐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3시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3bp(1bp=0.01%포인트) 내린 2.285%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 하락한 1.355%에서 움직였다. 지난 6월15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달러화 역시 비둘기 성향의 성명 발표 이후 내렸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달러화는 FOMC 성명 발표 이후 엔화와 유로화에 비해 가파르게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56% 하락한 93.52를 기록했다. 이는 13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금리 상승 기대감이 약해진 것이 달러 가치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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