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밝은 엑셀귀신 돼야
"전국 농가 다니며 절경 많이 감상했죠"
서초점 착즙 서비스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

송태경 롯데마트 과일 상품기획자(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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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예전엔 과일을 사다놓는 사람, 바이어라고 불렸죠. 유통망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다양한 물건을 접할 기회가 없던 시대의 얘깁니다. 지금은요? 통계와 싸워야 하고, 산골 농가를 직접 들여다 보고, 판매ㆍ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두 고민하는 팔방미인이어야 해요."


송태경 롯데마트 과일 상품기획자(MD)는 연간 4만~5만㎞를 달린다. 과일 수급을 위해 계약을 맺은 농가를 주기적으로 찾고 또 새로운 산지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과일 MD가 되니 전국의 절경은 다 보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경제학과를 졸업했지만 이제 줄기와 잎사귀만 봐도 한두 달 뒤 열매가 어떻게 올라올지 보인단다.

그러나 농산물을 잘 안다고 담당 MD의 자격이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역량을 묻자 그는 "숫자에 밝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 직군을 수행할 때에 가장 도움이 되는 학문 역시 '경제학'을 꼽았다. 과일 가격표 하나에 농가의 종자 가격, '피ㆍ땀ㆍ눈물'의 대가, 유통비용 모두를 반영해 결정하는 것도 MD의 몫이기 때문이다.


"MD는 '엑셀 귀신'이 돼야 해요. 이제까지의 판매 추이와 날씨, 강수량, 인구구조 같은 빅데이터를 철저하게 연구할수록 제대로 수요를 파악하고 공급량, 가격도 결정할 수 있거든요. 여기에 고객의 입장이 돼서 새로운 마케팅이나 판촉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생각하고요. MD는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머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자주 하죠."

송태경 롯데마트 과일 상품기획자(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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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마트는 모두 신선식품, 특히 신선도와 당도관리가 중요한 과일에 역량을 집중하는 추세다. 직접 맛보거나 눈으로 품질을 확인할 수 있어 온라인 채널과 비교해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문을 연 서초점에서 과일을 사면 곧바로 착즙해 주스로 만들어주는 서비스 역시 엄선한 과일에 대한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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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몽, 아보카도 같은 새로운 과일은 손질이나 요리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곧바로 먹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MD가 알려주는 여름과일을 잘 고르는 팁은 무엇일까. "수박은 두드렸을 때 둔탁한 소리가 크지 않고, 되도록 호피무늬가 진하고 외관이 선명한 게 좋아요. 참외는 외피가 단단하고 하얀ㆍ노란색 줄무늬가 또렷하며 은은한 향이 나는 게 맛있습니다. 복숭아는 겉면에 상처 없이 깨끗하고 들었을 때 무게감이 있는 것, 포도는 알맹이가 촘촘하며 굵고 하얀 과분이 묻어나오는 것을 고르세요. 자두의 경우 대부분 붉은 것을 선호하는데 너무 붉은 것보다는 적당히 연두빛이 나는 게 더 달 수 있어요."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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