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기업 일자리 1년새 2317개 사라졌다
늘어난 곳은 현대차·이마트 두 곳 뿐
파견직 등 비정규직 비율은 늘어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대기업의 일자리가 오히려 줄었다. 정부의 압박(?)에도 대기업의 일자리가 늘지 않는 데 대해 대기업이 일자리 늘리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일 일자리위원회가 집계한 일자리 수 기준 10대 대기업의 최근 1년 간 일자리 증감여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일자리가 늘어난 기업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일자리위가 일자리 기준 상위 10대 기업으로 선정한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 롯데쇼핑, LG전자, 기아차, 이마트,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KT, SK하이닉스 등으로 전날 '15대 기업 정책간담회'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들 기업 중 일자리가 늘어난 기업은 현대차와 이마트 두 곳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총근로자 수 7만7865명에서 지난 3월 7만7865명으로 1년 새 724명이 늘었고, 이마트는 같은 기간 3만8503명에서 3만8524명으로 21명 증가했다.(표 참조)
나머지 8개 기업은 모두 근로자 수가 줄었는데 삼성전자 ▲193명, 롯데쇼핑 ▲77명, LG전자 ▲59명, 기아차 ▲220명, LG디스플레이 ▲156명, 삼성디스플레이 ▲1698명, KT ▲542명, SK하니닉스 ▲ 117명 등 모두 2317명이 감소했다.
일자리의 질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소속 외 근로자 수 비율이 늘어난 기업들이 많은데 이는 파견직 등 비정규직이 늘었다는 의미다.(표 참조)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6년 3월 소속 외 근로자 수 비율이 19.9%였으나 1년 뒤인 지난 3월에는 22.2%로 늘어났다. 일자리가 늘어난 현대차의 경우는 같은 기간 소속 외 근로자 수 비율이 13.2%에서 12.1%로 1%포인트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그 외 롯데쇼핑 0.6%포인트, LG전자 0.4%포인트(p), LG디스플레이 0.2%p, 기아차와 이마트 0.1%p 등의 기업이 소속 외 근로자 수 비율이 증가해 일자리의 질이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KT의 경우 같은 기간 소속 외 근로자 수 비율이 14.8%에서 12.4%로 감소했다. 이는 최근 콜센터 직원 등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느 등 일자리의 질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자리 기준으로 집계한 10대 기업의 경우 일자리 만들기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기업"이라면서 "당장 삼성만 해도 실질적인 오너가 없는 상황이고, SK하이닉스만 해도 도시바 반도체 인수가 최우선 과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지난 2010년 경부터 IT분야를 중심으로 대기업의 채용이 꾸준히 늘어왔다"면서 "최근 6~7년 간은 '고용없는 성장'이 아니었다. 그간 대기업의 채용이 늘었던 만큼 무한정 일자리를 늘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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