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100만원+α 시대
애플 아이폰8·삼성전자 갤노트8 '초고가' 출고가 예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고공행진한다. 글로벌 양대 제조사 애플ㆍ삼성전자의 신작 '아이폰8'ㆍ'갤럭시노트8' 모두 100만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아이폰8의 예상 가격은 최대 140만원에 이른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최근 애플 전문가 존 그루버는 아이폰8 가격이 최소 1199달러, 최대 1249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기준 135만~140만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전작 '아이폰7'(86만9000원)보다 50만원 가량 높다. 3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네다섯대를 거뜬히 살 수 있는 수준이다. 그루버는 아이폰8 256GB의 경우 최소 1299달러, 최대 1399달러에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이폰8에 탑재될 OLED와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센서 등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공급이 제한되면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루버의 예측이 과장됐다 해도 100만원이 넘는 아이폰8 가격은 기정 사실화한 상태다. 투자전문회사 골드만삭스부터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까지 증강현실(AR), 3D카메라센서 등 신기술이 집약된 아이폰8가 1000달러 이상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갤럭시노트8도 마찬가지다. IT전문매체 벤처비트는 갤럭시노트8 가격을 최소 900달러(101만원), 최대 999달러(112만원)로 예상했다. 최초 출고가 기준 '갤럭시노트5'가 89만9800원, '갤럭시노트7'이 98만8900원이었다는 사실로 미뤄보면 갤럭시노트8가 100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측은 설득력이 크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128GB'는 115만5000원으로 이미 100만원을 넘었다.
제조사는 스마트폰 가격 인상의 이유로 '부품 비용 상승'을 꼽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신 기술을 탑재한 부품은 수율이 낮아 공급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한정돼 있다보니 하나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결국 부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폰8 가격 상승을 설명한 그루버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제조원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S2'가 219달러, '갤럭시S7'이 256달러, '갤럭시S8'가 307달러였다.
일반적으로 제조원가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최근 디스플레이 인상폭도 눈에 띈다. 제조사들이 대화면 스마트폰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갤럭시S8는 18.5대9 비율의 5.8인치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85달러짜리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갤럭시S7 디스플레이보다 30달러나 비싸다.
그러나 부품 비용만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인상의 이유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애플은 매출 대비 30%를 영업이익으로 가져가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과도한 마케팅 경쟁 역시 가격 인상의 주 요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은 소비자 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다. 높은 비용을 감내하면서 최신 트렌드를 좇으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단말기 완전자급제 등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팀장은 "단말기 구매와 통신비 납부를 분리하면 제조사간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돼 가격 인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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