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문재인 정부가 남북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을 제안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역시 이 사안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냉랭하던 남북간 교류가 다시 회복되면 개성공단 역시 재가동될 수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 때문이다.
17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대한적십자사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두고 "남북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입주 기업 사이에서도 정부가 하지 못하는 대화와 교류 역할을 민간 차원에서 할 수 있다고 보고 방북 신청을 서둘러 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에 오는 20일 전임 협회장 등을 주축으로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방북 시기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이고 대승적인 문제가 풀린다면 이와 마찬가지로 비정치적 의제인 개성공단 문제도 풀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에 재무제표를 제출한 108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2015년보다 평균 26.8% 줄어들었다. 매출이 50% 이상 떨어진 기업(사실상 휴업ㆍ사업축소)도 23%인 25곳에 이르렀다. 협회는 정부에 개성공단 투자자산 및 유동자산 등 정부 확인 피해금액을 전액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대출 지원을 요청해놓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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