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생에서 남가주대 연기 석사 한국인 최초 합격…. 이색이력
'KPOP'은 한국 음악시장을 소재로한 뮤지컬로 뉴욕 유명극단인 Ma-yi Theater Company/ Ars Nova/ Woodshed Collective의 합작으로 탄생될 작품으로, 미국의 브로드웨이를 이끌어갈 중요인물로 주목받는 작가 제이슨 킴(HBO의 걸즈, 넷플릭스 러브 등 작가)이 극본을 쓰고 유명 안무가 제니퍼웨버가 직접 참여한 초특급 프로젝트다.
'KPOP' 주연을 맡은 정진우의 이력은 한편의 뮤지컬과도 같다. 그는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한 법학도였지만 예정된 인생에서 180도 다른 길을 선택했다.
그는 재학 중, '트와일라이트 인 로스엔젤레스, 1992'를 통하여 엘에이 폭동(로드니 킹 사건)을 재조명하여 미국 내 인종간의 갈등과 미국에서 한인사회가 겪는 역경, 극복에 대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있는 유색인종 극단이며 현재까지 다수의 영향력있는 동양계 배우들을 발굴해낸 것으로 유명한 이스트 웨스트 플레이어스 극단에서, 정진우는 졸업과 동시에 이 극단의 뮤지컬 "라카지 오 폴"(La Cage Aux Folles, 감독 팀 당 Tim Dang)의 주인공 장 미쉘의 역할로 데뷔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LA시에서 6월14일을 '팀 당의 날'로 지정했을 정도로 존경받는 감독 팀 당은, 정진우의 풍부한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연기에 매료되어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진우와 함께 존존 브리오네스(현 브로드웨이 미스사이공 엔지니어역, 올리비에 남우주연상 후보, 올해 토니상 시상자) 그리고 게디 와타나베(영화 Sixteen Candles, 브로드웨이 Pacific Overture) 등이 참여한 뮤지컬 "라카지 오 폴"은 EWP 51년 역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남겼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정진우의 다음 계획은 본인과 같은 동양인 배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는 또 브로드웨이는 백인 위주로 돌아간다면서 "브로드웨이 내의 소수 동양인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하며 천천히 제 입지를 넓혀나가서 후에 진출하는 후배들이 오는 길을 조금이나마 넓히는 것이 제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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