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8군 '캠프 험프리 시대' 개막… 미 해외 단일기지로는 세계 최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 8군사령부가 '캠프 험프리 시대' 를 열었다. 지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간에 합의가 이뤄진 후 14년만에 주한미군 주둔지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완료된 것이다.


미8군사령부 측은 11일 월튼 워커 장군 동상 제막, 리본 커팅, 내부 견학 등을 골자로 하는 새 청사 개관식 행사를 열었다. 주한미군의 중ㆍ대대급 부대 이전은 2013년부터 진행됐지만, 미8군사령부는 지난 3월 선발대 이전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본대 이전을 끝마쳤다.

주한미군 이전사업은 용산기지를 평택 등으로 이전하는 YRP(Yongsan Relocation Program)사업과 의정부ㆍ동두천 등에 있는 기지를 평택 또는 대구 등으로 이전하는 LPP(Land Partnership Plan)사업으로 나눠 추진 중이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91개 구역 7300여만평에 흩어져 있던 낡은 시설을 평택ㆍ오산의 중부권과 대구ㆍ왜관ㆍ김천의 남부권 등 2개 권역으로 재배치한다. 8조 8600억원에 달하는 YRP의 총 사업비는 우리가 비용을 부담하고 LPP사업의 예상 총사업비 7.1조원은 미국에서 비용을 부담한다.


평택기지는 미군의 해외 단일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1467만7000㎡(444만여 평) 규모로 여의도 면적(290만㎡ㆍ87만 평)의 5배, 판교신도시의 1.6배에 달한다. 평택기지는 1962년부터 '캠프 험프리'라고 불린다. 1961년 작전 도중 헬기 사고로 사망한 미 육군 장교 벤저민 K. 험프리 준위를 기념해 1962년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캠프 험프리는 약한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부지성토공사를 하고 높이를 최대 2m까지 올렸다. 미군 지휘시설인 주한미군사령부와 8군사령부 청사는 수원 화성 성곽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기지내에는 활주로도 있다. 1919년 일본군이 처음 건설한 것으로 6ㆍ25전쟁 때는 물론, 미 공군이 미 해병비행단 주둔을 위해 사용하려고 확장 보수했다. 또 평택항과 평택역을 잇는 철도차량기지를 건설해 전시상황에 전방지역까지 병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다.


사병과 부사관이 이용하는 식당은 미 육군 표준식당 설계로 조성돼 하루 1만 명을 소화할 수 있다. 한국군 카투사도 이곳을 사용한다. 기지 중간에 있는 사격장은 실탄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자신감 코스'로 불리는 훈련장은 미국 본토 훈련장과 같은 규모로 개인 및 소부대 규모로 훈련할 수 있다.


캠프 험프리에 주둔할 미 8군 사령부는 주한미군의 육군 전력으로, 주한미군 병력 대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주한미군의 정보 작전을 총괄하는 501정보여단도 자리잡는다. 미군이 한반도 전구(戰區)에서 미사일방어 능력뿐 아니라 휴민트를 포함한 정보 수집ㆍ분석 능력을 강화하는 핵심부대가 위치하는 셈이다.


올해 10월 주한미군의 휴민트(HUMINTㆍ인간정보) 정보 수집을 전담할 524정보대대가 창설되면 501여단 소속이 된다. 3정보항공탐색분석대대, 532정보대대, 719정보대대, 368정보대대 등 5개 대대급 정보부대로 확대되는 셈이다.


3정보항공탐색분석대대는 정보 수집 항공기인 RC-12 '가드레일'과 RC-7을 보유하고 있다. 미 육군에서 RC-12와 RC-7을 동시에 보유한 부대는 3정보항공탐색분석대대가 유일하다. RC-12는 시긴트(SIGINTㆍ신호감청정보)를 수집하는 항공기이며 RC-7은 코민트(COMINTㆍ통신정보)와 이민트(IMINTㆍ영상정보)를 수집한다.


여기에 아파치 롱보우(AH-64D) 공격헬기 24대로 편성된 1개 대대, 브래들리 전투 장갑차(M2A3), 무인정찰기 RQ-7 섀도우 등이 배치됐다. 앞으로 주한미군은 현재 배치된 PAC-3 CRI(사거리 20여㎞)를 내년까지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로 교체할 계획인데 평택기지 등에도 이 미사일 포대가 전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AD

단,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미 2사단 예하 210화력여단 핵심 전력은 전작권 전환전까지 이전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210화력여단의 이전에 대비해 전작권 전환 전까지 '킬 체인'(Kill Chain)을 구축할 계획이다. 210화력여단은 다연장로켓(MLRS)과 전술지대지 미사일(ATACMS), 신형 다연장로켓 발사기(M270A1) 등으로 무장, 북한군이 전면전을 감행하면 북한군의 장사정포와 방사포 진지 등을 무력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주한미군이전사업단 관계자는 "내년까지 미2사단을 포함해 대부분 미군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한미군이 용산 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험프리스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