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스튜디오 블랙' 입주자 대상 강연 "신용카드 산업 존폐 위기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5년 뒤 현대카드는 디지털 회사로 바뀌어 있어야한다."


정태영 현대카드ㆍ캐피탈 부회장이 최근 '스튜디오 블랙(STUDIO BLACK)'에 입주해 있는 소규모ㆍ1인 기업 관계자 4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스튜디오 블랙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유 오피스 공간으로 현대카드가 운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입주자를 대상으로 강연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이 이 자리에서 꺼낸 화두는 '디지털(DIGITAL)'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와 캐피탈 등을 소개하며 "현대카드에 새로운 미션을 줬다"며 "디지털화의 선봉에 서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가 현대카드에 디지털화를 요구한 건 신용카드 산업의 생존과 관련이 있다.

정 부회장은 "국내 신용카드 산업은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5년 전부터 전 카드사들이 신용판매로 수익을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실제 현대카드는 지난해 기업이미지(CI)에 디지털이란 단어를 추가해 변화를 예고했고, 이익의 20%를 디지털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직원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코딩) 교육을 진행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마이크로소프트(MS)출신의 오승필 디지털사업본부장 등을 영입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현대카드를 산다면 어떻게 이용할까를 가정해본다"며 "변화에 있어서 디지털화와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하되 디지털화에 더욱 큰 방점을 두고 변화를 추진해나가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카드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지금의 아마존이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닌 것처럼 신용카드사들이 앞으로 어떤 업을 진행할 지 아무도 모른다"며 "진정한 디지털 변신(transformation)은 적당히 온라인 판매 부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아마존과 같은 형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확대 추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현대카드ㆍ캐피탈은 현재 전 세계 1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그는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의 정의(definition)를 바꿨다"며 "한국은 다양한 기술을 도입, 개발하는 플랫폼이 되고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이를 적용, 성장해나가는 식"이라고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사업가 '선배'로서 참가자들과 경험을 나눴다. 한 참가자가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하며 업무 시스템 등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자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업무 방식과 인사 시스템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카드가 업무 속도가 빠르고 내부 경쟁이 무한대라 스트레스 레벨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대신 인사 시스템을 통해 업무 성과에 따른 보상을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측정ㆍ보상한다"고 말했다. 지연, 학연 등을 근거로 조직원을 평가하면 해당 평가자에 상당 액수의 페널티를 부과하는 등 조치를 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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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스타트업을 포함한 크리에이터와 디지털 회사들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여러분을 거울삼아 경험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강연 직후 정 부회장은 크리에이터들과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며 각각의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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