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건설人]'노블레스 오블리주' 나서는 이중근 부영 회장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역사는 모방의 연속이며 세월은 관용을 추구합니다. 역사를 알아야 그것을 교훈으로 삼을 수 있고 미래를 비춰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기 위해서도 역사적 사실은 알아야 합니다."
국내 최대 임대주택 건설사를 이끄는 이중근 회장의 직원 교육은 남다르다. 주택 사업 마케팅, 해외 수주 전략을 짜야하는 시간에 이 회장은 임직원에게 역사 교육을 진행한다. 최근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도 '역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교육은 한번 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신념을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지키고 있다.
그는 '6ㆍ25 전쟁 1129일'을 시작으로 '광복 1775일', '미명 36년 12,768일', '여명 135년 48,701일, '우정체로 쓴 조선개국 385년'까지 총 5권의 역사서를 출간했다. 이중 '6ㆍ25전쟁 1129일'은 요약본을 포함, 1000만권 이상을 무료로 보급해 젊은 세대들이 우리의 역사를 사실 그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다. 특히 이 회장은 영문판으로도 출간해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에게 보급했다.
1983년 창립 후 교육 인프라가 필요한 곳에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 등을 지어주는 교육 기증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까지 전국에 고등학교 기숙사, 마을회관 등 교육ㆍ사회복지시설 190여곳을 무상으로 건립ㆍ기증했다. 상아탑 인재 양성을 위해 건국대, 중앙대, 경희대, 순천대에도 각각 100억원씩을 들여 건물을 지었다.
해외 교육 지원 사업도 이 회장의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동티모르,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르완다 등 아ㆍ태지역 및 아프리카 국가 초등학교 600여곳에 디지털피아노 6만여대, 교육용 칠판 60만여개를 기증했다.
2015년부터는 세계태권도연맹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1000만달러(한화 114억원) 후원을 약속했다. 태권도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에 태권도훈련센터 건립 비용과 발전기금 지원도 맡았다.
본업인 주택 사업 역시 미래를 보고 움직이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주택의 목적은 소유가 아닌 거주에 있다"며 "모두가 수익성이 낮아 기피하던 선진국형 임대주택 보급에 주력해 대한민국의 주거문화 발전에 축을 담당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의 '세발자전거론' 역시 계속된다. 두발자전거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페달을 밟아야 하지만 세발자전거는 속도는 느리지만 힘들 때나 잠시 쉬고 싶을 때 페달을 밟지 않아도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기업 역시 성장에만 매달려 공격적인 경영을 하다보면 결국 무너지게 된다는 판단에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