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이외 토목·플랜트 등 사업 다각화로 균형 맞추기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이제 막 취임 100일을 넘긴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해외현장을 살뜰하게 챙기고 있다. 100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사업지를 연달아 찾아 수주 외연을 넓히는 데 힘을 보탰다. 동남아를 발판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하 사장은 지난 4월 중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건설현장과 말레이시아 조호바르 화공플랜트 현장을 첫 해외 출장지로 택했다. 사업지를 찾아 현장 상황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달 중순에도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하수처리장 건설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달 초에는 베트남 하노이, 다낭, 호찌민 사업지를 방문했다.
이 현장은 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롯데건설이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수주한 공사라 의미가 남다르다. 향후 인도네시아 건축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그룹 진출국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를 주력 시장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기반을 다진 뒤 단계별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는 사업구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현재 롯데건설의 매출은 주택사업에 쏠려 있다. 지난해 롯데건설 매출액(4조6378억원)의 37.1%가 주택사업(1조7217억원)에서 나왔다.
롯데건설은 올해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던 지난해보다 7.8% 늘려 잡았다. 이 중 주택사업이 2조3900억원(52.2%)으로 절반을 넘는다. 주택사업 비중이 오히려 커지는 것 같지만 일종의 '착시효과'라는 게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주택사업 매출은 과거 수주한 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주택 비중을 낮추고 다른 부문을 강화하는 흐름은 향후 나타난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주택사업과 관련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 부동산시장 경착륙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계획을 면밀히 구상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은 부동산시장 상황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과 같은 임대사업과 해외사업 진출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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