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예측 가능한 시대는 없었다. 계속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어야 한다. 이런 시대일수록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남들이 좋다는 인기 있는 쪽보다 소외된 곳에서 좋은 자산을 찾아 투자해야 불확실한 시대를 이겨낼 수 있다."
'가치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초불확실성 시대, 금융의 선택'을 주제로 열린 '2017 서울아시아금융포럼(SAFF)'에서 이같이 말했다.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한 '가치투자'도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전제조건으로 모든 것을 무시하고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하고 활황이라도 매도하는 전략이 가치투자"라고 했다. 이 부사장은 "모멘텀투자는 주식을 사서 손실이 나면 손절매하지만 가치투자는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안전마진이 커서 안전해지는 것"이라며 "기업 가치가 회복한다는 믿음으로 팔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손실을 보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기업가치의 하락이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했다.
이 부사장은 "기업의 내재가치 외적 요인으로 저평가될 때만 매수해야 한다"며 "매수 후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유 종목 총 수익의 80~90%가 총 보유기간의 2~7% 구간에서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는데 어떤 주식이 언제 오를 지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얘기"라며 "이런 전략은 일반 투자자는 거의 지키기 어렵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 부사장은 "돈은 일드(Yield)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흐른다"며 "항상 주변을 둘러보고 일드를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식시장은 거품이 낀 상태가 아니며, 부동산이나 채권자산보다 일드가 높다고도 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달 15일 기준 부동산 임대수익률은 3~5%, 채권이자율은 1.7%, 주식은 8.4%로 주식 일드에서 채권 이자율을 뺀 일드갭은 6% 정도"라며 "지금 주식시장은 거품이 끼지 않았다. 일드가 높은 쪽에 투자하고 일드가 낮은 쪽은 비중을 줄이는 게 지금 추세에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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