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에 韓선박엔진도 가져가는 美…조선주 장기호황 기대감
미국 데이터센터향 선박엔진 발주 이어져
국내 조선주 장기호황 가능성
인공지능(AI) 혁명으로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폭증했지만 전력설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선박용으로 사용하던 엔진까지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선박엔진 수출이 확대되면서 조선섹터가 피크아웃(정점통과) 우려를 떨치고 장기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 데이터센터향 선박엔진 발주 이어져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OL 조선기자재 상장지수펀드(ETF)의 4월 주가 상승률은 전날까지 49%에 달했다. 같은 기간 KODEX 조선TOP10 ETF는 34.7%, SOL 조선TOP3플러스 ETF는 33.2%, TIGER 조선TOP10은 31.3%를 기록했다. 4월 코스피가 31%, 코스닥은 15%가량 오른 것에 비해 조선 관련 ETF의 수익률이 더 뛰어났다.
특히 SOL 조선기자재 ETF 수익률이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한화엔진, HD현대마린엔진, STX엔진, HD현대마린솔루션 등 해당 ETF 구성 회사의 선박엔진이 AI 데이터센터에 쓰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한화엔진은 이달에만 주가가 82.6% 급등했고 STX엔진(87.2%), HD현대마린엔진(52.3%), HD현대마린솔루션(50.9%) 등도 급등했다.
핀란드의 선박엔진 기업인 바르질라가 지난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가스엔진 40기를 납품 계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선박엔진 관련 기업이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22일 HD현대중공업이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기업 아페리온 에너지 그룹(Aperion Energy Group)에 6271억원 규모의 육상발전용 엔진 납품 계약을 최초로 체결한 것을 공시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는 폭발했다.
AI용 데이터센터는 주요 전력원으로 가스 발전기를 사용하는데 발전기에 사용되는 대형 가스터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GE베르노바, 미쓰비시중공업, 지멘스에너지 등 3대 생산업체들의 공급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중소형 가스엔진과 선박엔진 등을 이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채용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가스터빈 업체들의 납기는 3~4년 정도가 걸리는데 비해 엔진사들은 2년 정도로 납기 속도 측면에서 우위가 있다"며 "가스터빈 업체들의 공급 병목이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육상 발전 엔진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조선주 장기호황 가능성
이에 한화엔진, HD현대마린엔진, STX엔진 등 선박엔진 제조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STX엔진은 데이터센터 사용이 가능한 육상용 발전엔진(4행정 엔진)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화엔진은 4행정 사업을 위한 중속엔진 공장을 오는 7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4행정 엔진 핵심 부품인 터보차저를 생산 및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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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엔진 특수'가 단순한 일회성 호재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선박 시장이 친환경 교체 수요를 맞이한 상황에서, AI발 전력 수요라는 거대한 신시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백주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데이터센터향 4행정 엔진 추가 수주가 이어진다면 관련 회사들의 실적 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이어지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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