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이후 인간의 한 수' 토크콘서트…자기설계형 교육모델도 공개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이창호 국수와 이세돌 9단이 한 무대에 올라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의 판단력과 창의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대학 교육이 '정답 찾기'에서 '질문 설계'로 전환돼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함께 제시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다음달 6일 오후 2시 본관 대강당에서 'UNIST 오픈스테이지 1'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주제는 '반상 위로 먼저 온 미래: 이창호·이세돌이 전하는 AI 시대의 한 수'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 행사다.

UNIST GRIT인재융합학부 토크콘서트(이창호·이세돌이 전하는 AI 시대의 한 수) 포스터. UNIST 제공

UNIST GRIT인재융합학부 토크콘서트(이창호·이세돌이 전하는 AI 시대의 한 수) 포스터. UN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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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담은 바둑이라는 상징적 사례를 통해 AI 시대 인간 고유 역량을 짚는 데 초점을 맞춘다. 두 기사는 각기 다른 기풍을 바탕으로 알파고 이후 인간 사고의 변화, 정상에서의 패배와 슬럼프, 재도전의 경험,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세돌 9단은 과거 알파고와의 대국 경험을 통해 인간의 직관과 창의성의 의미를 재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UNIST가 신설한 'GRIT인재융합학부' 출범을 알리는 첫 공개 프로그램이다. 이 학부는 학생이 전공과 교육과정을 스스로 설계하는 미래형 교육 모델을 표방한다. 입학생은 기존 학과 대신 자신의 연구 질문과 진로 목표를 기반으로 학업 경로를 짜고, 프로젝트 기반 탐구교육(PBI)과 1대1 교수 지도를 받는다.


평가 방식도 바뀐다. 과도한 학점 경쟁을 줄이고 도전적 학습을 유도하기 위해 P/NR(Pass/No Record·이수 여부만 기록하고 미이수 시 성적을 남기지 않는 방식) 평가를 적용한다. 실패 부담을 낮춰 다양한 과목과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졸업 시에는 융합이학사 또는 융합공학사 학위를 받으며, 학생이 직접 설계한 전공명은 성적증명서에 공식 표기된다. 학부는 2027학년도부터 'GRIT인재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김철민 GRIT인재융합학부장은 "학생이 던진 질문 하나가 전공이 되고, 실패와 재도전의 과정이 포트폴리오로 축적되는 교육을 지향한다"며 "AI와 공존하는 시대에 미지의 영역을 개척할 돌파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종래 총장은 "AI 시대 대학은 학생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해법을 찾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이번 행사가 인간 고유의 끈기와 창의성, 판단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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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UNIST 오픈스테이지는 시리즈형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5월 말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특임교수의 스크리닝과 아티스트 토크가 예정돼 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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