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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10일 연휴] 中企 "납품기일, 직원사기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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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김유리 기자, 정동훈 기자] 새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올해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인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근로자들의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려는 새 정부의 정책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경영 현실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열흘간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황금연휴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납품기일 준수와 일감 감소 우려 때문에 연휴에 참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많다.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경영사정으로 인해 공휴일 증가에 따른 인건비 부담 가중과 공장가동 차질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 A대표는 "이번 10월처럼 공휴일이 많은 황금연휴 때는 직원들의 사기가 가장 먼저 걱정된다"며 "대기업이나 규모가 큰 중견기업들의 직원들과 비교해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느끼는 박탈감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처럼 여력이 부족한 신생기업의 경우 연휴 때문에 근무일수가 줄어들면 납품기일을 못 맞출 수 있고 특히 물량이 많을 때는 더욱 힘들다"고 토로했다.

황금연휴에 중소기업들이 휴무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지난 5월 징검다리 연휴 때에도 중소기업들은 고민이 컸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월 중소제조업 250곳을 대상으로 '017년 5월 중소기업의 임시 휴무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30.4%와 15.6%가 각각 '없다', '미정'으로 답했다. 휴무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은 대부분 '납품기일 준수'(33.3%)와 '일시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 매출액의 큰 타격'(29.2%)을 이유로 꼽았다.

더욱이 10월 황금연휴에는 추석 명절 기간이 포함돼 있다. 추석자금 준비와 연휴 휴무로 인한 경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중기중앙회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86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45.5%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이 추석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납품기한 연장 등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함께 연휴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도 연초에 이미 10월2일 자체적으로 쉬는 날로 정한 업체들도 있다. 자동차 측정장비업체 B대표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직원들이 황금연휴를 이용해 여행 등 활용계획을 세우고 준비할 수 있게 미리 휴일로 정했다"며 "(중소기업 여건상) 새 정부가 임시공휴일 지정을 조금 더 빨리 논의해 줬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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