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에 원가논란…치킨 수난사, 닭고기값 한달새 10% 하락
지난달 30일 기준 닭고기 소매가격 5339원
3월부터 오름세 보이던 닭고기값 6월부터 급락
가격인상에 회장 성추행, 치킨원가 논란까지 수요 감소 탓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닭고기 가격이 한달새 10% 빠졌다. 치킨 가격 인상에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치킨 회장의 성추행 의혹, 치킨원가 논란 등 최근 악재가 겹치면서 닭고기 수요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닭고기(1㎏) 평균 소매가격은 5339원으로 한달새 10.0% 하락했다. 전년대비 2.9%, 평년보다는 7.5% 낮은 수준이다.
닭고기 도매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닭고기 도매가격은 전날 1408원으로 한달새 44.7%나 하락했다. 평년대비 15.7% 저렴한 것이다. 고병원성조류독감(AI) 여파로 계란 도매가격(특란 10개 2095원)이 평년보다 82.3% 치솟은 것과 대조적이다. 쇠고기(한우)와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한달새 3.9%, 2.6% 오르는 등 축산물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닭고기 가격은 지난해 연말 AI 발병 이후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올초까지 AI에 대한 우려로 소비가 줄면서 닭고기 가격도 내림세를 기록했지만, 지난 3월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닭고기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3%나 뛰었다.
하지만 최근 치킨 가격 인상부터 치킨업계 논란이 끊이지 않자 수요가 감소하며 닭고기 가격마저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올해초부터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며 치킨 한마리에 2만원을 호가한데 이어 지난달 호식이치킨 회장이 성추행으로 피소된 사건이 맞물리면서 치킨 업계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여기에 치킨가격 인상 이후 치킨의 중량이 줄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원가논란까지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김영록 농림부 장관 후보자는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치킨 원가 공개를 천명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치킨가격 인상 논란이 본격화된 이후 닭고기 소비량은 예년에 비해 18~20%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연초 AI 파동으로 닭 공급 자체가 급감하면서 줄어들었다가 회복하던 닭 소비량은 각종 치킨 논란으로 다시 감소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은 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매월 공개하는 도축실적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도계된 닭은 전월 대비 15.4% 늘어난 7739만1000마리다. 올 1월의 6887만마리에 비하면 1000만마리 가까이 물량이 늘었다. 통상 6월은 닭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7~8월 삼복더위를 앞두고 6월에는 상대적으로 소비하는 물량이 적다. 하지만 소비 감소폭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은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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