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 가능성에 시작된 채권시장 투매세가 주식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한 가운데 유럽·영국·캐나다·일본 등 다른 중앙은행들 역시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온 완화정책을 종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유럽 증시는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미 증시 역시 한달여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유로 스톡스 50지수는 1.82% 하락한 3471.33을 기록했고 프랑스·독일·스페인 등 다른 유럽국 증시 역시 2%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서 마감한 미 증시 역시 나스닥이 1.44% 내리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 증시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40% 넘게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이날 증시 불안은 3일째 이어지고 있는 채권시장의 공포가 주식시장으로 전이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7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이후 미국·독일 등 주요국 국채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27%까지 오르면서 한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은 0.452%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AD

ECB에 이어 영란은행(BOE)·캐나다중앙은행 등이 최근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일본은행(BOJ) 역시 양적완화 종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CB가 "양적완화 기조 유지에 변함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한번 시작된 투자자들의 공포를 되돌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올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추가인상과 자산축소를 예고하고 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Fed의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말해 올해 한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인상이 더 있을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실어줬다.

애틀랜틱 트러스트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앙은행들은 그동안 시장의 고요함을 유지하는데 1등 공신이었다"면서 "하지만 분명히 완화정책을 종료할 시점이 오고 있으며 이것이 주식 및 채권시장을 흔들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에 금값도 흔들리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3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245.80달러로 마감했다. 금값은 이달 들어 2% 빠졌는데 올해 들어 첫 월간 기준 가격 하락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