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34승39패)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LG(37승35패)에 11-10 극적인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28일 오전 12시10분께 끝났다. 날짜를 넘겨 계속된 경기는 2010년 4월9일 사직 롯데-한화전 이후 7년여 만이다.
LG는 10회초 공격에서 오지환의 안타와 유강남, 안익훈의 몸 맞는 공 두 개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투수를 배장호에서 노경은으로 교체했다. 이천웅이 노경은의 초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천웅은 시즌 2호 홈런. LG가 9-5로 앞섰다. LG는 계속해서 박용택의 볼넷, 양석환의 안타, 상대 폭투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든 후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뽑았다.
5-10으로 밀린 롯데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0회말 선두타자 나경민이 2루타를 치고 진루했다. 황진수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롯데가 6-10으로 따라붙었다. 신본기의 몸 맞는 공, 김대륙의 빗맞은 내야안타로 롯데가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점수는 7-10으로 좁혀졌다. 다음 타자 김문호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면서 기적같은 10-10 동점을 만들었다.
LG의 12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마지막 타자는 투수 이동현이었다. 경기가 길어지면서 야수가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이동현은 12회말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롯데 선두타자 이우민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손아섭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문호의 고의4구 후 전준우가 적시타를 쳐 약 5시간40분에 걸친 경기가 마무리 됐다.
LG는 1회초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았다. 양석환이 2사 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2회말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강민호, 황진수, 신본기의 안타 세 개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문규현은 투수 정면으로 향하는 빠른 타구를 날렸는데 LG 선발 차우찬이 반사적으로 발을 갖다대 타구를 막았다. 차우찬은 재빨리 공을 잡아 홈으로 공을 뿌렸으나 악송구가 됐고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롯데는 3회말 공격에서 강민호의 1점 홈런(15호)으로 3-1로 달아났다.
LG는 4회초 공격에서 3점을 뽑아 4-3으로 역전했다. 채은성이 무사 1, 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LG가 2-3으로 추격했다. LG는 롯데 선발 송승준의 잇따른 폭투로 2점을 더 뽑았다.
1점차 불안한 리드를 유지한 LG는 8회초 공격에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2사 2루에서 유강남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LG 쪽으로 승부가 기우는듯 하던 경기는 8회말 롯데 강민호의 2점 홈런(16호)으로 5-5 동점이 됐다. 롯데는 계속해서 김상호의 안타와 김대륙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손아섭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역전으로까지 끌고가지 못 했다.
LG는 9회초 공격에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정성훈이 삼진, 채은성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도 9회말 무사 1, 2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이대호가 병살타를 치면서 경기를 끝내지 못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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