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의 역설' 강조한 정용진…"이마트는 규제의 최대 수혜자"
최근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서 '기업가 정신' 주제로 강평
규제로 높아진 진입장벽 오히려 기회…"새로운 변화와 도전 추구해야"
"인구구조 변화로 대형마트 선택받지 못할 것" 전망
편의점·온라인 주력 비전 공유…'기업가 정신' 발휘 주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형 유통업체의 출점 제한 등 규제 강화가 예고된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 같은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리테일 시장에 대한 신규 진입이 어려워지는 만큼 혁신과 도전을 통해 이마트가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개최된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강평을 진행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마트는 규제 울타리 속의 최대수혜자"라면서 '규제의 역설'을 언급했다. 과거 노브랜드, 피코크 등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던 시장 선도적 전략과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규제의 울타리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게 정 부회장의 설명이다. 규제로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만큼 기존 사업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 가운데서 이마트 특유의 '틀을 깨는 아이디어와 도전'을 통해 경쟁해 우위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특히 직원들에게 '업계 1위'라는 자리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유통 규제를 울타리 삼아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구하기 보다는 기존의 질서 안에서 안주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역설했다.
사회적 변화가 대형마트 시장에 불러올 위기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출산률이 낮아지고 고령화되고 있는 인구구조의 변화는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위기"라면서 "이는 대형마트는 선택받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이마트 성수동 본사에서 개최된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강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원본보기 아이콘온라인과 편의점 등 성장세가 높은 형태의 채널에 집중하겠다는 비전도 공유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더 가까이, 더 편하게, 더 즐겁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기업형수퍼마켓(SSM), 편의점 등 스몰포멧 ▲온라인(모바일) ▲전문점 및 쇼핑몰 등이 급부상 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온라인몰 매출이 올해 1조원을 넘기고 방문자수는 100만명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의 사업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며, 이마트의 미래는 대형마트에서 리테일 플러스 알파(+α)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마트의 올해 하반기 전략을 관통하는 키워드로는 강평 주제인 '기업가 정신'을 제시했다. 그는 "이마트의 기업가정신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세상에 없던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항상 왜(WHY)라고 질문하고, 생각의 틀을 깨고 발상의 전환과 변화를 시도해야한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안주하는 우리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간절함과 절박함을 가진 기업가 정신만이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최고의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영전략회의는 주요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강평 이후에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자사 자체브랜드(PL) 제품을 활용한 스탠딩 연회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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