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치주 투자로 수익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돈 벌 수 있는 기회가 오랜만에 온 것 같다. 구조조정 된 기업들을 눈여겨보는 게 좋다."
중소형주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테마 등 선별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 매수(롱)전략만 펴는 '롱온리 헤지펀드'를 만든 것도 이런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시장이 오르는데 매도(쇼트) 전략을 쓰기 싫어서 롱온리 헤지펀드를 갖고 있다"며 "롱쇼트펀드에서는 쇼트 비중도 일정 정도 이상을 넘기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산업 내 구조조정이 돼 같은 분야의 회사들이 많이 없어진 업체들을 잘 봐야 한다"며 "이런 업종은 반도체, 조선 업종 등"이라고 했다. 그는 "10여년 전에는 반도체업체들이 10개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없어져 삼성전자 등 몇 군데만 남았다"며 "조선 업체들도 중국에서 구조조정 돼 40%가량이 망했고, 대우조선해양이 신규 수주를 받지 못하면서 나머지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2배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비와 인력 등을 줄여 업체 내에서 구조조정 한 기업들도 그의 관심 종목이다. 김 대표는 "기업체 이익과 전망이 안 좋아서 주가가 떨어진 회사의 경우 구조조정을 거치고 이익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그 전에 주가가 너무 쌌기 때문에 이후 주가가 오르게 된다"며 "현재 하이트진로 가 그런 예"라고 했다.
김 대표는 성장가치주를 지향한다. 현재는 이익이 늘어나는 성장주이지만 몇 년 후 가치주가 돼 주가 상승 가능성이 지속되는 종목을 주로 찾는다. 삼성전자 도 성장가치주의 한 예라고 했다. 김 대표는 가치주 투자로 유명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 몸담으며 투자 철학을 다졌다.
김 대표는 "성장가치주는 회사가 이익이 늘어나면서 증설해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는 15배인데 3년 뒤에는 PER이 5배로 떨어지면서 가치주가 되는 것을 말한다"며 "이런 기업을 발굴하면 수익이 확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런 회사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며 "분석을 잘 하고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1996년 한일증권 연구원을 시작으로 대우증권 연구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펀드매니저를 거쳐 브레인투자자문 부사장을 지냈고, 2012년 그로쓰힐자산운용을 설립했다. 현재 그로쓰힐자산운용의 롱온리펀드 1년 수익률은 23%,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 정도다. 운용총자산(AUM)은 5400억원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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