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쿠폰 매출 수직 상승…'함박웃음' 짓는 편의점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편의점업체들이 통신사 데이터 쿠폰 판매로 쏠쏠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부족한 데이터 충전 또는 선물용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
2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에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통신 3사 데이터 쿠폰은 전년 동기 대비 37% 더 많이 팔렸다. 같은 기간 GS25와 세븐일레븐의 데이터 쿠폰 매출 신장률은 각각 25%, 9.1%였다.
데이터 기근에 시달리는 청소년이 주 고객이라고 편의점업체들은 전했다. 중ㆍ고등학생들이 편의점에서 라면, 삼각김밥 등 못지않게 데이터도 많이 사간다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데이터 쿠폰은 영수증, 실물 기프트카드의 두 가지 형태다. 특히 POSA(Point of Sale Activation)카드라 불리는 기프트카드는 선물로도 인기다. POSA는 고객이 계산대에서 결제할 때 카드가 활성화되는 방식이다.
중학생 송모(16ㆍ남)군은 "데이터를 아낀다고 하는데 매번 다음달 분량 충전 전에 다 써버린다"며 "'데이터 거지'(데이터를 다 써버린 사람을 지칭하는 속어)가 돼 편의점에 가서 직접 데이터 쿠폰을 사거나 가끔 친구로부터 선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부모들이 일부러 자녀들에게 허용 데이터가 적은 요금제로 가입시키고,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데이터를 선물해주기도 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데이터 쿠폰 구매는 현금으로만 가능하다. KT 데이터 쿠폰의 경우 100메가바이트(MB) 1800원, 500MB 8000원, 1기가바이트(GB) 1만3000원, 2GB 1만8000원, 5GB 3만3000원으로 구성돼 있다. 다른 통신사 데이터 쿠폰 종류와 가격대도 비슷하다.
편의점에서만 데이터 쿠폰을 파는 것은 아니다.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 매대에도 놓여 있지만 청소년들의 선호 구매처는 역시 편의점이다. 급할 때 신속히 구매하기에 편의점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무료 와이파이존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편의점 데이터 판매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74%였다가 올해 현재까지는 10%대 이하로 저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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