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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또 다시 자금수혈…'토종' 명맥 잇지 못하고 막내린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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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대주주 김선권 대표→사모펀드로 주인 바뀌면서 토종 신화 막내려
싱가포르 투자회사 한류벤처 58억 증자…지분 46%로 껑충
"재무구조 개선 효과 기대…가맹점 매출 증대 전력 집중"


카페베네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했다.(카페베네 제공)

카페베네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했다.(카페베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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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2015년 연말 대주주가 창업주에서 사모펀드로 바뀌면서 '토종 커피'의 성공신화의 명맥을 끝내 잇지 못한 카페베네.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카페베네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또 자금 수혈에 나섰다. 한류벤처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카페베네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이후 두번째 '수혈'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신주 1172만4699주를 한류벤처에 배정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오는 30일 실시한다. 주당 500원으로 58억원 규모다. 한류벤처는 싱가포르 식품기업 푸드엠파이어와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이 각각 51대49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165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카페베네 글로벌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80억원, 지난 1월 30억원 등 110억원을 차입금 형태로 지원도 했다.

한류벤처의 두번째 지분투자가 이뤄지면서 카페베네의 심각한 경영위기가 조명을 받고 있다. 카페베네의 매출액(연결기준)은 2014년 1412억원, 2015년 1210억원, 지난해 818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억원, 114억원, 144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엔 해외 투자 및 계열사 손실이 겹치며 3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자본총계마저 마이너스(148억원)로 돌아서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올 1분기에도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3월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가 -17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무리하게 추진한 신사업과 해외 사업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이런 까닭에 가맹점 폐점도 속출하면서 커피전문점 폐점률 1위 오명까지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발주하는 재료 물품 등의 공급까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메뉴 때문에 발주하는 재료도 많은데 공급 차질을 겪으면서 장사가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는 가맹점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카페베네는 4월 말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규모는 총 임직원 수 200명의 15%인 30여명이다. 설상가상 구원투수로 투입됐던 구조조정 전문가 최승우 대표도 최근 회사를 떠났다. 2015년 10월 대표이사에 올랐으나 경영 정상화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페베네는 5월 새 대표에 취임한 김영선 카페베네 대표(전 카페베네 부사장 겸 K3에쿼티파트너스 전무)를 중심으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선다. 특히 증자 자금에 대해 카페베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며 전액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시선은 우려가 가득하다. 2014년 한때 1560개에 달했던 매장이 현재 절반으로 줄었다. 커피전문점은 물류에 기반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기에 가맹점 이탈을 막지 못하면 추가 투자에도 경영 위기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가맹점주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가맹점주 이탈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증자로 한류벤처는 카페베네 지분율이 38%에서 45.8%로 늘고, K3 제5호의 지분율은 52.0%에서 45.8%로 준다. K3 제5호의 주식수(4490만4700주)가 한류벤처(4490만4699주)보다 1주 더 많아 최대주주는 바뀌지 않는다. K3제5호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K3에쿼티파트너스 소속 회사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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