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 안정 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국내산의 3분의1 수준인 태국 달걀이 오는 22일 국내에 수입된다. 태국산 신선란이 국내에 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두 태국 정부가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등을 부여한 농장과 작업장에서 생산하는 달걀이다. 살모넬라 등 잔류 물질에 대해서는 한국의 기준과 규격을 준수해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수입이 중단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저렴한 태국산 달걀의 수입·유통 시 국내산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산 달걀은 AI 재확산으로 수급이 크게 불안해지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태국산 달걀은 현지 원가가 1개 70원 정도로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5% 관세 등을 포함한 국내 수입가는 1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0개들이 한 판에 1만원(개당 약 330원)을 넘나드는 국내산 달걀과 비교하면 3분의1 가격이다. 색깔도 국내산과 같은 갈색이어서 생경함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국내로 수입됐던 미국산 달걀은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른다'는 긍정적 반응이 있는 반면 이질감을 나타내는 소비자도 나왔다.
오는 22일 상륙하는 태국산 달걀은 대형 할인매장을 통해 판매되기보다 소규모 식당이나 빵집 등으로 흘러들어갈 여지가 많은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이들 업체는 AI 재확산 이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태국산 수입에 따라 달걀 수입이 허용된 국가는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덴마크, 네덜란드, 스페인에 이어 태국까지 총 7개국으로 늘어났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