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베테랑 MD' 출신 CEO의 '리얼 파이톤 핸드백'
[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김지현 티엘앤코 대표
독창적 디자인+컬러로 '3040' 넘어 '2060' 여성들 타깃
"중동시장 수출 계약 성사…올 매출 45억 목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탈리(TALLI)'는 파이톤, 워터스네이크, 크로커다일 등 특수피혁을 전문으로 하는 티엘앤코의 핸드백 브랜드다. 탈리는 이탈리아어로 '수호신 또는 여왕'을 뜻한다. '탈리 백을 들면 여왕처럼 고귀하고 멋스러워진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김지현 티엘앤코 대표(45)가 고심 끝에 지은 브랜드 명이다.
패션업계에서 약 13년간 상품기획자(MD)로 일하며 가이거, 마리나 리날디 등 많은 브랜드의 국내 론칭 및 관리를 맡아온 김 대표는 2013년 탈리를 론칭했다. 수입 브랜드시장 분석부터 라이선스 계약과 유통 확장까지 총괄하면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대로 판매된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다.
탈리는 국내시장에선 흔치 않던 특피를 주요 소재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웠다. 품질 향상을 위해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공장을 확보하고 소재별 독점 라인을 운영했다. 김 대표는 "2013년이 계사년 뱀의 해라는 점에 착안, '뱀 클러치'를 팝업(일시판매) 형태로 팔았는데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며 "특수피 문양의 우연성에 기반한 서로 다른 독특한 디자인과 탈리만의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컬러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라고 말했다.
탈리의 베스트셀러는 리얼 파이톤 호보백과 클러치다. 김 대표는 "MD로 활동하며 국내에 소개할 수입 브랜드를 선별할 때 기준으로 삼은 것이 그 나라에서의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였고, 시장조사를 위해 제일 먼저 방문하는 곳이 그 나라의 유명 백화점이었다"며 "탈리 역시 서울 가로수길에 매장을 오픈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높이면서 신세계백화점 전 점은 물론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에 입점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갔다"고 말했다. 이에 초창기에는 30~40대 커리어우먼이 주 소비층이었으나 지금은 20대부터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가방 전문 브랜드로 입지를 넓혔다.
론칭 이듬해부터 세월호 사고, 메르스 파동, 국정농단사건 등이 이어지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와중에도 탈리는 연 27억~31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했다. 올해는 한 계단 뛰어오른 45억원이 매출 목표다. 중동시장 진출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슬람권은 이미 중국을 이을 새로운 시장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재력이 있는 중동 부호들을 타깃으로 한 각종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시장이다.
김 대표는 "최근 의류 수출업을 크게 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와 수출 계약서를 체결했다"며 "곧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에서 판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리백이 히잡의 정갈하지만 간결한 '블랙 앤 화이트'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컬러감과 디자인을 갖고 있다는 점에 현지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으로도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칭다오무역상담회에서 만난 바이어를 통해 1만3000달러 규모의 샘플을 중국으로 보냈고, 현재 추가 계약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의 향후 목표는 탈리를 중국, 중동, 인도를 넘어 세계를 사로잡은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가깝게는 탈리 가방을 '누구의 백'이라고 부르며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모델 컷을 만들 계획"이라며 "현재 성과는 이미 6개월 전에 스스로 열심히 발로 뛰며 노력한 결과이기 때문에 또다시 6개월 이후를 위해 오늘부터 열심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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