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국무회의 의결로 설치된 지 한달이 지난 '일자리위원회'가 일자리 정책의 첨병 역할을 자처하면서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국정기획조정위원회가 존속 50일 동안 문재인 정부가 5년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정리해주는 역할을 맡았다면, 존속기간 5년인 일자리위는 대통령 임기 동안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야 할 '국정수행위원회'의 임무를 맡은 셈이다.
이들 과제는 우리 고용ㆍ노동시장의 핵심 문제들을 모두 품고 있으면서 서로 맞물린 모든 문제 해결의 단초이기도 하다.
국정기획위에서 이행과제로 선정한 대부분의 과제들이 일자리위가 해결하고자 하는 이 세 이슈와 연관돼 있다. 영세ㆍ중소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는 최저임금 인상, 국공립 유치원 확대는 비정규직 감소, 대체휴일제 확대 검토는 근로시간 단축 등과 관련이 있다.
앞으로 일자리위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이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위원회 회의를 통해 각 계층별로 제안할 수 있는 당근책을 마련하고 이들을 설득해 나가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지난 15일 대한상의와의 간담회에서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정부가 너무 밀어붙인다, 속도전을 하면 안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정부는 서민의 아픔을 생각하면 느긋하게 갈 수가 없다"면서 "속도는 내지만 부실하게 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현 상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상황을 한 마디로 정리한 발언이다.
이 부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내정 소식을 듣고 유능한 뱃사공이 거친 파도를 본 것처럼 가슴이 뛰었다"고 했다. 맡은 바 일이 '거친 파도'라는 것을 단박에 알았고, 자신감과 의무감도 함께 불타올랐다는 말이다.
그 만큼 일자리위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의미다. 일자리위 관계자도 "일자리위원회의 제반 사항과 이슈를 꿰뚫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 이 부위원장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정부는 사실상 일자리위원회가 이끌어 갈 것으로 본다. 이용섭 부위원장 임명 소식을 듣고 '문 대통령과 5년간 함께 일할 사람은 그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되겠지만 국민을 믿고 가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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