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다]외면받는 '아버지 일자리'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1년 내 수차례 대책이 쏟아질 만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청년실업과 달리, 한 가정의 생계가 걸린 부모세대의 일자리 문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도 밀린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장년고용률(55~64세)은 65.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 절대 낮지 않지만,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현재 주된 일자리에서의 평균 퇴직연령은 53세에 불과하며 정년퇴직자(7.6%)는 10명에 1명꼴도 안된다. 1차 노동시장에서 퇴직한 장년층의 45%는 임시 일용직, 26%는 영세자영업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취업 시 평균 월임금은 180만원 상당으로 20년 이상 장기근속자(594만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은퇴세대를 위한 제2노동시장이 열악하다보니 대부분의 노동력이 질 낮은 임시ㆍ일용직으로 몰리는 것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저임금근로자 비율(56.5%)이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일자리의 질 문제가 심각하다. 전체 비정규직 내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5.2%에서 지난해 11.8%로 높아졌다. 50대 비중도 18.1%에서 21.5%로 껑충 뛰었다.
더욱이 생계를 위해 퇴직금을 털어 문을 연 자영업 생존율마저 낮다.
올 1분기 고용원이 없는 영세자영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만4000명 증가한 396만6000명을 기록했다. 영세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비해 실업 등 비자발적인 사유에 따른 생계 목적 창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들 대부분이 은퇴ㆍ노후자금을 총동원하거나 빚을 내 창업을 한 경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추후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저성장 등 사회 환경 변화에 맞춰 고용시스템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대로라면 노후준비를 못한 중장년층이 은퇴 후 허드렛일을 하다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사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나이가 들어서도 현업에서 뛸 수 있는 전문직종 시스템 도입, 임금, 인사시스템을 아우르는 생애고용주기 개혁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